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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농축산업계, 중국의 추가 보복관세 '날벼락'

등록 2018.04.04 18:5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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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농축산업계, 중국의 추가 보복관세 '날벼락'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전쟁이 빠른 속도로 확전되면서 대중 수출길이 막힐 위기에 처한 미국 농축산업계는 패닉 상태에 빠졌다.

중국이 2일 돼지고기와 과일, 견과류에 이어 4일 콩, 옥수수 등 주요 미국산 곡물에까지 보복 관세를 부과하면서 상당 규모의 농가 피해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농업은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무역 흑자를 내고 있는 몇 안되는 분야 중 하나다. 그 중에서도 콩은 가장 중요한 수출 품목이다.  지난해 미국의 대중 콩 수출액은 146억 달러(약 15조4000억원) 농산품 수출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전체 수출품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에 달한다.

미국 대두 수출협회 관계자는 4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중 양국이 발표한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유감스럽다. 무역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협회 차원에서 관세 부과를 막기 위해 모든 것을 했지만 기대대로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농민단체 '자유무역을 위한 농부들(Farmers for Free Trade)'은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의 보복 관세는 특히 농산물을 겨냥하고 있다"며 "이는 농민들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과 실물경제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단체는 "우리는 수출품에 세금을 낼 여유가 없는 미국의 시골 지역 농부들의 말에 정부가 귀를 기울여주길 계속해서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곡물협회(U.S. Grains Council)도 양국간 무역 전쟁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톰 슬레이트 곡물협회 회장은 지난달 22일 성명을 통해 "농민들과 수출업자들은 막대한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는 중국 시장에 전념해 왔지만, 이제 관세가 곡물업계에 고통스러운 보복을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돼지고기에 이어 미국산 쇠고기에도 고율의 관세를 매김에 따라 축산업계의 타격도 예상된다.

미국산 쇠고기 경우 중국은 지난해 6월 수입재개를 공식 발표한 바 있다. 2003년 미국에서 광우병 사태가 발생한지 14년 만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중국에 수출이 재개됐던 미국산 쇠고기는 약 10개월만에 이번에는 중국으로부터 관세폭탄을 맞는 신세가 됐다.

앞서 미국 육류수출협회(U.S. Meat Export Federation)는 지난 2일 중국 정부가 미국산 돼지고기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자 성명을 통해 "이 결정은 중국에 있는 우리 고객들 뿐만 아니라 미국 제조업체와 수출업체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신속하게 관세가 폐지되길 희망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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