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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풀가동에 연장근무…공기청정기 업계, 행복한 비명

등록 2019.03.07 10:5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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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전국에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 6일 서울 도심이 뿌옇게 흐려져 있다. 2019.03.06.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전국에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 6일 서울 도심이 뿌옇게 흐려져 있다. 2019.03.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공기청정기 관련 업체들이 때 아닌 특수를 맞았다. '뜻 밖의 장기전'에 즐거우면서도 이 같은 소비 증가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대책도 검토중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를 필두로 SK매직, 쿠쿠, 청호나이스, 교원 등 공기청정기를 렌털 제품으로 보유하고 있는 업체들이 분주하다. 이들은 이번 3월 초 미세먼지 이슈로 인해 평소대비 2~3배 높은 문의·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코웨이의 경우 최근 3개월 간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약 25%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 24일부터 이번달 2일까지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100% 이상 올랐다. 미세먼지 등 공기질 이슈로 인해 직전 주 대비 판매량 증가율은 130%를 기록했다.

단순 제품 문의부터 품목별 장단점 등을 묻는 문의도 치솟았다. 코웨이 관계자는 "최근과 같이 미세먼지 이슈가 심한 날에는 평소 대비 공기청정기 제품 관련 콜센터 문의가 약 2~3배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판매량이 급속도로 증가하는 상황에 대한 대응으로 회사는 유구, 인천, 포천 등 3곳에 위치한 공장에서 공기청정기 제품의 생산계획을 효율적으로 수립하고 있다.

SK네트웍스로 편입 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SK매직의 경우 이번 미세먼지로 인해 '비상사태'에 직면했다.

SK매직의 지난 4~6일 판매량(렌털+일반판매 포함)은 지난해 동기 대비 358% 증가했다. 재고 마이너스를 우려한 회사는 지난해 신설한 화성 공장의 정수기 생산라인을 공기청정기 라인으로 대체하고, 연장근무를 진행하고 있다. 오후 5시30분까지였던 공장은 현재 오후 9시까지 불을 밝히고 있다.

연간 생산 규모 23만대 수준의 회사는 통상 1만5000대~2만대 수준의 월별 판매량이 이번달 들어 2만5000대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사상 처음으로 닷새 연속 미세먼지 비상점감조치가 발령되는 등 미세먼지 공습이 계속되며 공기청정기와 마스크 등 관련용품 판매량도 증가하고 있다. 5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하이마트 서울역점에 다양한 공기청정기가 진열돼 있다. 2019.03.05.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사상 처음으로 닷새 연속 미세먼지 비상점감조치가 발령되는 등 미세먼지 공습이 계속되며 공기청정기와 마스크 등 관련용품 판매량도 증가하고 있다. 5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하이마트 서울역점에 다양한 공기청정기가 진열돼 있다. 2019.03.05. [email protected]

특히 이 회사는 최근 심각해진 미세먼지에 대한 내부 대책을 세웠다. 현장 서비스 인력은 매직케어(MC)를 대상으로 6일부터 마스크 지급을 결정했다.

SK매직 관계자는 "하루 이틀 정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는 익숙하지만, 이번처럼 이슈가 장기화되며 대책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마스크 지급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기청정기 렌털서비스 회사인 교원웰스의 3월 첫 주(1~5일) 신규 계정은 지난해 동기 대비 221% 증가하며 상승세를 그렸다. 이는 전월 동기 대비 293%가 증가한 수치다.

교원웰스 역시 미세먼지 특수에 대응하기 위해 공기청정기 라인을 풀 가동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콜센터나 홈페이지를 통해 공기청정기 렌털 문의가 급증하고 있어 신규계정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렌털사업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쿠쿠도 최악의 미세먼지를 기록했던 5일 판매량이 직전날 대비 239%가 증가했다. 전월 동일 대비로는 118%가 오른 수치다.

쿠쿠 관계자는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이 다양해 공기청정기 품목만의 생산·판매 집계는 모호할 수 있지만, 최근 미세먼지가 심해지며 문의량뿐 아니라 판매도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차원에서 미세먼지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인지한만큼 업계는 향후 이 같은 소비 증가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거실' 위주로 중·대형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던 생활패턴에서 소형 제품을 여러곳에 비치하는 방식으로 변화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추세로 보고 있다. 또 사용자가 직접 제품을 작동시키는 것 외에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제품이 자동 작동하고, 제품간 호환작동하는 등의 기능이 향후 소비를 이끌 요소로 보고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생활을 위협하며 소형화를 비롯해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늘 것으로 예상한다"며 "향후 업계는 이 같은 기능을 개발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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