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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강요 말라"…'나치 복면' 美커플, 월마트 1년 출입금지

등록 2020.07.27 17:5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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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찍으면 사회주의 돼"…손가락 욕에 기이 행동도

월마트 "어떤 차별도 용납 못해…코로나 상황 악용 유감"

[서울=뉴시스] 지난 2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실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주정부의 명령에 항의하기 위해 미국 미네소타 월마트 매장에 나치 문양의 천을 복면하고 나타난 중년 커플이 카메라에 담겼다. (사진=MPRnews 기자 트위터 갈무리) 2020.7.27.

[서울=뉴시스] 지난 2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실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주정부의 명령에 항의하기 위해 미국 미네소타 월마트 매장에 나치 문양의 천을 복면하고 나타난 중년 커플이 카메라에 담겼다. (사진=MPRnews 기자 트위터 갈무리) 2020.7.27.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마스크 의무 착용 명령에 반발해 나치 문양의 천을 마스크처럼 쓰고 대형마트를 방문한 커플이 1년 간 출입금지를 당했다.

26일(현지시간) 더힐 등에 따르면 나치즘을 상징하는 문양의 천으로 얼굴을 가린 중년의 남성과 여성이 전날 미네소타 월마트 매장을 방문했다. 이들은 '하켄크로이츠' 또는 '스와스티카'로 불리는 갈고리 십자가 문양이 새겨진 빨간색 천을 복면하고 있다.
 
25일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는 이 남녀가 나치 상징의 천을 얼굴에 쓰고 계산대를 통과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특히 이 여성은 마스크를 착용한 다른 고객들에게 손가락 욕을 하거나 조롱하듯 두 팔을 활짝 벌리는 기이한 행동을 하기도 했다.

한 남성이 이 커플에게 "어디 아픈 것 아니냐. 미국인으로서 그(나치) 마스크를 쓰면 안 된다. 우리는 말 그대로 이것 때문에 전쟁을 치렀다"고 문제 삼았지만 나치 마스크를 쓴 여성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투표하면 넌 나치 독일에 있는 거다. 그렇게 될 거다"고 대꾸했다.

또 다른 사람이 카메라 앵글 밖에서 "당신은 지금 나치 깃발을 쓰고 있다"고 지적하자 이 여성은 "그래, 지금 당장 미국에서 사회주의가 일어날 거니까"라고 했다.

이 영상을 찍은 사람은 "우리는 홀로코스트(2차 세계대전 중 유대인 대학살)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있다. 정말 충격적"이라며 "그렇게 뻔뻔하게 무례하게 구는 것은 매우 상처가 된다"고 말했다.

이 커플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항의하기 위해 이 같은 이상 행동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 소속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25일부터 실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명령했다. 월마트는 이보다 앞선 지난 20일부터 마스크 의무화를 시작했다.

월마트는 "용납할 수 없다"면서 이 커플에 1년 동안 매장 방문을 금지 조치했다.

월마트 측은 성명을 통해 "모든 고객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쇼핑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어떠한 형태의 차별이나 괴롭힘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모든 사람이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요청하고 있다"면서 "일부 개인들이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을 매장 내 고객과 다른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는 기회로 삼은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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