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수 낮추고 용량 줄이고"…주류업계 새로운 시도
혼술족 증가에 따라 가정용 시장 공략 본격화하기 위한 행보
롯데칠성, 처음처음 도수 16.5도 역대 최저 소주 도수 선보여
위스키업계, 저도수·저용량 제품 앞세워 가정용 시장 공략中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주류업계가 저도수와 저용량을 앞세워 홈술족을 공략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유흥시장 보다는 가정용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키워드는 저도수와 저용량이다. 집에서 간단하게 술을 즐기는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도수를 낮추고 1인 가구에서도 즐길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해 매출 극대화를 시현하겠다는 행보다.
15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소주 처음처럼의 알코올 도수를 16.5도로 낮추기로 했다. 하이트진로의 16.9도 소주 진로이즈백보다 도수가 낮아지는 셈이다.
진로이즈백이 저도수로 출시된 이후 여성을 중심으로 한 저도수 선호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것을 고려했다.롯데칠성음료는 소주 본연의 맛은 살리면서 목넘김을 더욱 부드럽게 해 '처음처럼'의 대표속성인 '부드러움'을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위스키 업계도 저도수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유흥시장 매출 하락에 따른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가정용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한 것이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해 7월 32.5도의 '더블유19'와 '더블유 허니'를 출시한 뒤 같은 해 11월에는 저도수 위스키인 '더블유17'과 '더블유 아이스'를 리뉴얼 출시했다.
'골든블루 22년'과 '골든블루 20년 더 서미트', '팬텀 디 오리지널 리저브' 등 저도수 위스키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 골든블루는 최근 '칼스버그 0.0'을 선보이며 무알코올 시장에 진출했다.
제품은 알콜 함량 0.05% 미만으로 무알코올에 해당한다. '칼스버그 필스너' 원재료와 제조 공정을 동일하게 사용했다. 최종 단계에서 알코올만 추출해 칼스버그 필스너의 산뜻하면서도 균형 잡힌 맛, 부드럽고 상쾌한 목 넘김을 유지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저도수 위스키 '스카치 하이볼'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제품은 스카치블루와 탄산수를 혼합해 스카치 위스키 특유의 풍부한 향, 청량감과 함께 깔끔한 뒷맛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 알코올 도수는 약 7도다.
용량을 줄인 제품도 다수 출시되고 있다. 드링크인터내셔널은 위스키 '패스포트' 200㎖를 최근 선보였다. 1984년 대한민국 최초로 출시된 특급 위스키 패스포트는 1994년 국내 판매 1위와 국내 시장점유율 49.3%을 기록한 제품이다.
골든블루는 소용량 주류 트렌드에 맞춰 타이완 싱글몰트 위스키 '카발란 디스틸러리 셀렉트'의 200㎖ 소용량 제품을 출시했다. 카발란 디스틸러리 셀렉트의 도수는 40도로 카발란특유의 열대 과일에서 나오는 달콤한 향과 위스키의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칭따오는 지난해 10우러 200㎖ 소용량 '칭따오 미니캔'을 선보였다. 사이즈는 작아졌지만 칭따오 라거 맥주 맛은 그대로 담았다. 상쾌한 청량감과 깊고 풍부한 재스민향, 부드러운 목 넘김을 고스란히 선사한다.
업계 관계자는 "혼술족이 증가함에 따라 과음을 자제하는 음주문화가 장착되며 도수가 낮은 제품과 용량이 적은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저도수, 저용량 트렌드는 올 한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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