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巨與 앞 무기력했던 국민의힘, 실력 겸비한 '野性' 원했다

등록 2021.04.30 17: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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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계파성 옅어…친박-유승민계보다 선호

경험·실력 강점…'영남당 논란'도 무력화 시켜

김기현 vs 권성동 예상 깨고 김기현 vs 김태흠

극단 강성 대신 투쟁력 갖춘 '합리적 강성' 원해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두 손을 번쩍 들어보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4.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두 손을 번쩍 들어보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4.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미영 최서진 김승민 기자 =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 경선에서 4선 김기현 의원이 당선됐다.

김 의원은 30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1차 경선에서 101표 중 34표를 얻어 김태흠(30표), 권성동(20표), 유의동(17표) 의원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이어 2차 결선에서 100표 중 66표를 얻어 김태흠 후보를 32표 차로 누르고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김 의원 당선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결과란 게 대체적 시각이다. 김 의원이 친박(친박근혜계)-친이(친이명박계) 어느 계파에도 속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당 혁신과 쇄신이 최대 과제인 만큼 '과거로의 회귀'를 의미하는 친박계나, 세력화되고 있는 '유승민계'를 선택할 경우 계파 정치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김기현 의원을 선택하게 했다는 의미다.

한 중진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경선 결과와 관련해 "권성동, 유의동 이런 분들은 계파적인 성격이 있지 않나"라면서 "우리 당이 친이-친박 구도가 있었고, 이제는 탄핵의 강을 건널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준 그런 경선이 아닌가 보여진다"라고 해석했다.

김기현 의원이 경험과 실력을 앞세워 당 지도부의 특정지역 편중을 우려하는 '영남당 논란'도 무력화시켰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내 대표적 '전략통'으로 꼽히는 김 의원은 원내대표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제갈량과 같은 '전략형 지략가'로 거여에 맞서고 대선승리로 이끌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김기현(오른쪽)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주호영 전 원내대표에게 축하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4.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김기현(오른쪽)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주호영 전 원내대표에게 축하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4.30. [email protected]

김기현 의원은 또 '영남당 논란'에 대해서도 "전국 정당으로 나아가야 하는 건 지상 과제다. 당연히 충청, 강원은 물론 호남권 등 취약지역까지 세를 확대해야 한다"며 "베이스캠프인 영남을 확실히 잡고 부동산, 코로나19 등 민생에 중점을 둔 정책을 내세워 지지세를 수도권 등으로 확장해 나가면 감동적 선거가 가능하다"고 했다.  "호남 인재를 전면 배치하겠다"라고도 했다.

전체 의원 102명 중 56명으로 절반이 넘는 초선들은 무엇보다 협상력과 정책 생산력 등을 중요하게 여기는 만큼, 이들의 표심이 김기현 의원을 향했을 수 있다.

한 초선의원은 이날 경선 후  "김기현 의원이 4선에 광역시장을 했고 원내수석, 대변인, 정책위의장 등 그만한 인물이 되니까, 당내에 계파·학연·지연 그런 게 일부 있겠지만 그거하고 연관 없는 분들은 능력 보고 찍은 걸로 안다"라고 전했다.

또 이번 원내대표는 정권 교체를 향한 교두보를 놓아야 한다는 점에서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의 피해자로 정권 심판의 상징적 인물인 김기현 의원에게 유리한 상황이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김기현 의원은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의 피해 당사로 대여, 대정부 투쟁의 선봉장으로 꼽힌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김 의원이 재선이 유력시 됐으나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30년 친구인 송철호 울산시장을 당선시키기 위해 선거에 개입했다는 게 골자다.

이번 경선에서는 예상치 못한 이변이 연출됐다.

김기현 의원이 1차 투표 만으로 당선되거나 결선 투표까지 가더라도 권성동 의원과 맞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김 의원의 결선 경쟁자는 권 의원이 아닌 '강성' 김태흠 의원이었다. 심지어 1차 투표에서 김기현 의원은 34표, 김태흠 의원은 30표로 불과 4표차에 불과했다.

김기현 의원은 온화한 성격이지만 대여·대정부 투쟁에 있어서 만큼은 강성 기조를 이어왔다. 지난해 12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개정안을 통과하려는 여당에 맞서 김 의원은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첫 주자로 나서 "대한민국의 주권은 문님(문재인 대통령)에게 있고 권력은 문빠로부터 나온다"라고 하며 존재감을 확인시킨 바 있다.

결국 이번 선거에서 의원들은 권 의원보다는 강성이고, 김태흠 의원에 비교해 합리적인 김기현 의원이 선택했다는 얘기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여 투쟁에 있어서 만큼은 '야당 다운 야당'을 기대하면서 실력을 겸비한 '합리적 강성'을 원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바꿔 말해 주호영 원내대표가 이끈 1기 체제에서 경험한 '무기력함'에 의원들의 불만이 오래 내재돼 있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 초선 의원은 "(이번 투표에서) 투쟁력 있는 사람을 높이 산 건 맞다. 다만 투쟁력이 있으면서도 정책적으로 판단 능력을 보완할 수 있으면 더 좋겠다고 본 것 같다"라고 했다.

또 다른 의원도 "임기 말년에 현정부와의 협상이나 상생보다도 투쟁력이 강한 분이 원내대표를 해야 정부 지지율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인식이 대단히 강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기현 의원은 정책을 들고 강한 투쟁력을 보여줄 거라 생각한다"면서 "매번 대립각을 세우는 게 아니라 타협 하면서도 결정적인 대척점에 이르면 대담하게 하는 능력이 있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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