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명품·패션 업계에선 '친환경' 제품 뜬다
'가치 소비' MZ세대 사이에서 친환경 트렌드 확산
루이비통·구찌 등 명품 브랜드도 친환경 제품 출시

루이비통이 지난 7월 출시한 'LV 트레이너' (사진=루이비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명품과 패션 업체들이 친환경 제품을 속속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패션 브랜드들이 친환경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는 이유는 '가치 소비'를 중요시하는 MZ세대 사이에서 환경을 생각하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트렌드가 확산했기 때문이다.
MZ세대는 상품을 구매할 때도 단순히 가격적인 측면 만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와 상품의 품질을 고려하는 가치 중심 소비를 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를 비롯해 명품 브랜드까지 글로벌 패션업계는 '친환경' 트렌드에 주목하고 있다. 패션 업체들은 버려진 페트병에서 원사를 추출하거나 버려지는 폐자재를 활용하는 등 친환경 소재를 다양하게 적용해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에슬레져 브랜드 뮬라웨어의 경우 블루사인 인증을 받은 원단으로 만든 제품을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블루사인은 제품 생산 과정에서 유해물질 사용과 발생을 최소화하는 등 환경·보건·안전 기준을 충족한 섬유다. 제품 출시 뒤 뮬라웨어의 지난달(10월) 매출은 전년 대비 350% 증가했다.
노스페이스도 최근 친환경 기술을 활용해 '에코 히트 다운'을 출시했다. 이 제품엔 광발열 충전재와 '윤리적 다운 인증(RDS)'을 받은 오리털 충전재가 들어있다.
RDS는 깃털채취부터 제품 생산까지 모든 유통 과정에서 비윤리적 동물학대 행위를 하지 않은 제품에 발행하는 인증 마크다. 겉감에는 페트병을 재활용한 소재를 사용했다.
코오롱FnC는 이미 10년 전, 버려진 옷이나 3년 넘게 묵은 악성 재고를 활용해 옷을 만드는 '래코드'라는 브랜드를 론칭했다. 처음엔 크게 주목 받지 못했지만 지금은 코오롱 FnC의 핵심 가치를 대변하는 브랜드가 됐다.
지난해 방탄소년단이 UN총회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 모멘트’ 개회 세션에 참석했을 당시 래코드의 업사이클링 수트 제품을 입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래코드존'에 가면 방탄소년단의 예전 무대 의상을 잘라서 만든 가방, 버려진 에어백을 활용해서 만든 가방, 우리나라 1세대 디자이너 진태옥과 손잡고 만든 컬렉션 같은 작품을 볼 수 있다.

사진=배상민 롯데 디자인경영센터장 인스타그램·롯데그룹) *재판매 및 DB 금지
친환경 제품을 착용해 MZ세대 사이에서 스타로 떠오른 재계 회장도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 서울 이태원동 ‘구찌 가옥’ 매장을 방문했는데, 당시 착용했던 친환경 스니커즈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타고 이슈로 떠올라 큰 관심을 모았다. 이 영향으로 신 회장이 신었던 스니커즈가 불티나게 팔려 제조사 매출이 급증하기도 했다.
당시 신 회장이 착용한 스니커즈는 롯데케미칼의 플라스틱 자원선순환 프로젝트를 통해 제작된 제품이다. 국내 패션 스타트업 LAR과 함께 폐페트병을 6개를 100% 재활용해 만든 9만 7000원짜리 제품이었다.
국내 패션업계 뿐 아니라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도 친환경 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루이비통은 지난해 재활용과 바이오 기반 소재를 결합해 제조한 스니커즈 '찰리'를 출시한데 이어 올해 7월에도 새로운 버전의 'LV 트레이너'를 출시했다.
'LV 트레이너'는 재활용·친환경 소재를 활용하고, 고(故) 버질 아블로가 디자인한 루이비통 지속 가능성 로고가 전면에 그려져 있는 점이 특징이다.
아웃솔 소재의 94%를 재활용 폴리우레탄으로 사용했고, 안감과 인솔 소재로는 각각 재생 면과 재활용 폴리우레탄을 채택했다. 제품 포장 재료 역시 재활용 가능한 판지로 제작했으며 상자 재료의 사용량을 70% 줄였다.
구찌도 지난해 친환경 신소재인 ‘데메트라’를 활용한 스니커즈를 선보였다. 데메트라는 지속·재생 가능한 바이오 자원에서 유래한 비동물성 원료로 만든 소재다. 그동안 개발됐던 다른 신소재들과 달리 확장성과 생산량에 제한이 없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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