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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비전프로 대계 시작?…아이폰15 원격제어기능 강화할 듯

등록 2023.06.2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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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5 시리즈부터 UWB 기반 'U1 칩' 성능 강화 전망

아이폰16부터는 와이파이7도 적용…기기 간 연결 개선

애플 공간 컴퓨터, 보급화+연결성 강화 중장기 전략 추진

[쿠퍼티노=AP/뉴시스]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가) 지난 5일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 캠퍼스에서 신제품 발표 연설을 하고 있다. 2023.6.5.

[쿠퍼티노=AP/뉴시스]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가) 지난 5일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 캠퍼스에서 신제품 발표 연설을 하고 있다. 2023.6.5.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애플이 '아이폰15' 시리즈부터 원격제어, 기기 위치 추적 등에 사용되는 UWB(초광대역) 기술을 강화한다.

내년 출시할 자사의 첫 공간 컴퓨터인 '애플 비전 프로'를 애플 생태계의 중심으로 키우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비전 프로의 성공이 다른 애플 기기와의 호환성 등에 달려있는 만큼 하드웨어 간 연동을 보다 개선하려는 것.

애플 자체 개발 'U1 칩' 근접 상호 작용 성능 강화…내년 아이폰16에서는 '와이파이7'까지

20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 분석 전문가인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올 하반기 출시되는 아이폰15 시리즈부터 UWB 칩을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UWB 칩은 애플의 자체 개발 칩인 애플 실리콘 라인업 가운데 'U1 칩'이라고 불린다. 지난 2019년 아이폰11 시리즈에 처음 적용된 이후 출시제품에 꾸준히 적용해왔다.

아이폰15부터는 기존의 U1 칩에서 사용됐던 16㎚ 생산공정 대신 7㎚ 공정을 활용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기기 간 '근접 상호 작용' 성능을 보다 높이고, 전력 효율까지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UWB 기술은 고주파수에서 전파를 통해 작동하는 단거리 무선 통신 기술로, 공간 및 방향성 인식이 매우 정밀해 기존의 블루투스 방식보다 모바일 기기가 훨씬 더 정확하게 주변 환경을 인지할 수 있게 해준다. 데이터 송수신 가능 거리도 블루투스보다 훨씬 더 길다.
아이폰11의 로직 보드(메인보드)에 장착된 U1 칩. (사진=나인투파이브맥) *재판매 및 DB 금지

아이폰11의 로직 보드(메인보드)에 장착된 U1 칩. (사진=나인투파이브맥)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럼에도 UWB는 지금까지 활용도가 생각만큼 크지 않았다. 애플의 경우 스마트폰을 소지한 채 차에만 접근하면 문이 자동으로 열리고 탑승하면 시동이 걸리는 '카 키(CarKey)' 기능, 와이파이나 이동통신 네트워크가 끊겨도 분실한 기기를 UWB로 추적하는 '나의 찾기 기능', 파일 간 무선 공유 기능인 '에어드롭(AirDrop)' 기능 강화, 분실방지용 제품인 '에어태그(AirTag)' 등에 활용됐다.

이외에도 애플워치6 이후 모든 애플워치(SE 시리즈 제외) 모델, 에어팟 프로 2세대 케이스 등에 U1 칩이 탑재되며 UWB 기술의 활용도가 점차 넓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U1 칩이 원격제어와 관련된 만큼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등과의 접목 기대가 컸는데 비전 프로의 등장으로 효용성이 급격히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뿐만 아니라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내년 출시 전망인 아이폰16 시리즈부터는 기존 와이파이6(Wi-Fi 6)의 2배 이상 성능을 보이는 최대 40Gbps 속도의 와이파이7(Wi-Fi 7)까지 적용해 기기 간 전송 속도를 더 높이고 연결성을 향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높은 가격이 발목 잡는 공간 컴퓨터…보급화+생태계 연결성 강화로 중장기 전략 추진

애플이 비전 프로의 공개와 함께 아이폰15 시리즈부터 곧바로 원격 제어 기능 강화에 나서는 것은 비전 프로의 성공 여부가 다른 애플 기기와의 호환성, 즉 기존의 애플 생태계에 얼마나 잘 녹아들 수 있는지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비전 프로는 ▲애플 최초의 3D 카메라를 비롯한 카메라·센서 모음 ▲전용 칩인 R1과 M1이 모두 장착된 애플 실리콘 ▲2개 화면에 2300만 픽셀이 밀집된 4K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 ▲기기를 착용한 채 주변 사물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아이사이트(EyeSight)' ▲눈·손·음성으로 제어 가능한 새로운 입력 체계 등 최신 기술이 대거 탑재되며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높은 3499달러(약 451만원)의 가격이 발목을 잡고 있다.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 또한 비전 프로가 일반 소비자들을 위한 제품이라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답할 정도다. 궈밍치 애널리스트 또한 당초 80~120만대 수준으로 예상했던 내년 비전 프로 출하량을 50만대로 하향하기도 했다.
[쿠퍼티노=AP/뉴시스]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 캠퍼스에 있는 연례 개발자 회의장에 '애플 비전 프로'가 전시돼있다. 2023.6.5.

[쿠퍼티노=AP/뉴시스]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 캠퍼스에 있는 연례 개발자 회의장에 '애플 비전 프로'가 전시돼있다. 2023.6.5.

다만 애플의 비전 프로 전략은 향후 수년에 걸쳐 이뤄질 전망이다. 아이폰 시리즈의 하드웨어 성능을 강화해나가고, 향후 더 낮은 가격의 보급형 제품도 출시해 애플의 새로운 폼팩터로 완전히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애플이 비전 프로를 두고 VR 헤드셋 등이 아니라 '공간 컴퓨터'라고 표현한 것도 이같은 차원의 마케팅 전략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비전 프로의 하위 모델 개발에 이미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많은 비용이 드는 카메라·센서·칩·디스플레이 등의 기능을 하향해 가격을 낮춘다는 목표다. 다만 보급형 모델에서도 아이사이트, 손·눈·음성 제어 체계 등 핵심 기능은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아울러 애플은 보급형 애플 비전 뿐만 아니라 더 빠른 프로세서를 탑재한 2세대 비전 프로도 함께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전 프로가 애플이 9년 만에 공개한 새로운 폼팩터인 만큼 출시 초기에는 아이폰, 애플워치 등 기존 기기들과의 성공적인 통합 여부가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U1 칩 업그레이드, 와이파이7 적용 등을 통해 생태계 간 연결이 더 강화되면 애플의 공간 컴퓨터가 가장 중요한 핵심 장치가 될 가능성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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