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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외교수장 "트럼프 말 옳다…방위비 지출 늘려야"

등록 2025.01.23 11:11:07수정 2025.01.23 13:4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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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스 "EU, GDP 대비 국방비 지출 1.9%…러시아는 9%"

"방위 투자 않으면 러시아 불러들여…EU 공동 예산 필요"

나토 부사무총장 "북·중·러·이 방위 협력 전례 없는 수준"

[워싱턴DC=AP/뉴시스]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옳다며 회원국이 방위비 지출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은 칼라스 대표가 지난해 7월 11일(현지 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DC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5.01.23.

[워싱턴DC=AP/뉴시스]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옳다며 회원국이 방위비 지출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은 칼라스 대표가 지난해 7월 11일(현지 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DC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5.01.23.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옳다며 회원국이 방위비 지출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칼라스 고위대표는 22일(현지 시간)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방위청(EDA) 연례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우리가 (방위비를) 충분히 쓰지 않는다는 주장은 옳다. 이제 투자할 때"라고 발언했다.

그는 "많은 국가 정보기관이 러시아가 3~5년 안에 EU 방위 태세를 시험할 수 있다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유럽 인구 거의 80%는 EU 국가 사이 공동 방위·안보 정책에 찬성한다. (유럽 인구) 70% 이상은 EU가 군사 장비 생산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에 동의한다"고 지적했다.

또 "러시아는 우리 중 일부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의 문제다. 유럽인은 깨어나야 한다. 지난해 회원국은 총체적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평균 1.9%를 국방비로 썼다. 러시아는 9%를 지출하고 있다"면서 "국방에 더 많은 투자를 하지 않으면 이 모든 것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유럽이 군사력에 투자하지 않는 것은 침략자에게도 위험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취약점은 그들을 불러들인다"고 강조했다.

칼라스 대표는 "회원국과 민간 부문 투자가 필요하지만 EU 공동 예산도 필요하다. 우리는 1% 이상을 지출해야 한다"라며 "유럽 방어를 향한 우리의 공약에 진지하다는 메시지를 내야 한다. 충분한 예산을 배정하더라도 가게에 가서 전차, 방공 체계, 헬멧을 몇 개 구매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역설했다.
[서울=뉴시스]라드밀라 셰케린스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부사무총장이 22일(현지 시간)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방위청(EDA) 연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셰케린스카 부사무총장은 "우리는 모두 국방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필수적 국방 능력 양성을 가속해야 한다"라며 "현재 나토 전체 회원국 중 3분의 2가 GDP 대비 2% 이상을 방위에 사용하고 있다. 이는 분명 좋은 소식이지만 나쁜 소식은 2%로는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사진= 나토 제공) 2025.01.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라드밀라 셰케린스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부사무총장이 22일(현지 시간)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방위청(EDA) 연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셰케린스카 부사무총장은 "우리는 모두 국방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필수적 국방 능력 양성을 가속해야 한다"라며 "현재 나토 전체 회원국 중 3분의 2가 GDP 대비 2% 이상을 방위에 사용하고 있다. 이는 분명 좋은 소식이지만 나쁜 소식은 2%로는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사진= 나토 제공) 2025.01.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면서 "우리가 내리는 결정은 몇 년 뒤에야 실현될 것이다. 기껏해야 2년이지만 때에 따라서는 10년이 걸릴 수도 있다"라며 "EDA의 인력은 방위산업이 자금, 인력, 시간이 필요한 고도로 숙련된 고강도 산업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우리에게는 자금과 인력이 있지만 시간이 없다. 우크라이나가 우리에게 시간을 벌어주고 있다"고 짚었다.

라드밀라 셰케린스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부사무총장은 "우리는 모두 국방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필수적 국방 능력 양성을 가속해야 한다"라며 "현재 나토 전체 회원국 중 3분의 2가 GDP 대비 2% 이상을 방위에 사용하고 있다. 이는 분명 좋은 소식이지만 나쁜 소식은 2%로는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셰케린스카 부사무총장은 "우리는 (나토와 EU 사이) 기존 구조를 중복하거나 동맹국 사이에 새로운 장벽을 만드는 것을 피해야 한다. 이는 비용을 증가시키고 생산을 복잡하게 만들며 혁신을 저해할 뿐"이라면서 "특히 러시아, 중국, 북한, 이란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방위 산업 협력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는 우리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 방위비를 GDP 대비 5%까지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이 나오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를 수용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요구한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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