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에 '트럼프 트레이드' 주춤…"'무역전쟁' 불확실성 작용"
달러·비트코인 주춤…무역전쟁 악영향으로 위험 회피
FT "달러 강세·국채 금리 상승이 지속 전망 빗나가"
신흥국 통화는 강세…"경제성장 위해 금리 인하 여지"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감세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형성된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 수혜자산들이 올해 초부터 주춤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회담에 앞서 발언하는 모습. 2025.02.12.](https://img1.newsis.com/2025/02/12/NISI20250212_0000101497_web.jpg?rnd=20250212032406)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감세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형성된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 수혜자산들이 올해 초부터 주춤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회담에 앞서 발언하는 모습. 2025.02.12.
[서울=뉴시스] 임철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감세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형성된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 수혜자산들이 올해 초부터 주춤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달러 강세와 국채 금리 상승을 예상했던 투자자들은 오히려 달러 약세와 미 국채 강세라는 예기치 못한 흐름을 맞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감세 공약이 인플레이션 자극 요인이 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한되면, 달러 강세와 국채 금리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전망이 빗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달 4.8%로 상승했지만, 이달 들어 4.54%로 다시 떨어졌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8% 뛰었던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도 올해 들어 0.4% 하락했다.
FT는 그 이유로 투자자들이 트럼프 정부의 '무역전쟁'이 경제 성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고려해 점차 위험 회피 성향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예상보다 약한 데다, 무역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미국 경제 신뢰도를 저하시킬 수 있다는 걸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강한 달러와 금리 인상 전망에 따라 한때 급등했던 비트코인 역시 최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춤하고 있다.
FT는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과 미국 국채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리스의 제리 미니에는 "올해 초부터 트럼프 트레이드가 기대만큼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이를 다시 평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은 "(무역 전쟁으로)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는 근본적 두려움이 있다"고 했다.
반면 신흥시장 통화는 예상 외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칠레 페소는 3% 이상, 콜롬비아 페소와 브라질 헤알은 각각 6% 이상 상승했다. 2024년 신흥국 통화가 수년 간의 최저치를 기록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최근 몇년간 인플레이션을 해결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했고 이제 경제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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