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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공화국' 시대 저무나…신규창업 '역대 최대폭' 감소

등록 2025.03.03 07:01:00수정 2025.03.03 11: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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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전문점 창업 포화 상태…2년연속 줄어

커피숍 신규 창업 15% 감소…역대 최대폭

(왼쪽부터) 더벤티, 컴포즈커피 매장(사진=각 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왼쪽부터) 더벤티, 컴포즈커피 매장(사진=각 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직장을 그만두고 지난 2018년 대전에서 개인 카페를 창업한 40대 이모씨는 현재 폐업을 고려중이다. 지난해 말 가게 바로 앞에 저가커피 전문점이 들어서면서 매출이 절반으로 뚝 떨어진 데다, 오르고 있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임대료 등을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워 졌기 때문이다. 그는 "최저임금 상승에 커피 원두, 우유 등 원자재 가격도 큰 폭 오른 상황에서 매출까지 떨어지니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 때 '커피 공화국'으로 불리며 매년 증가세를 이어오던 국내 커피전문점 신규 창업자 수가 2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3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전문점 창업자 수는 전년 대비 15.2% 감소했다. 이는 역대 최대 감소폭이다. 2023년 6.4% 줄어든 이후 2년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커피전문점 창업은 2017년 71.2% 증가한데 이어 2018년 한 해에만 두 배 이상인 137.6% 급증했다. 또 2019년 24.9%. 2020년 4.3%, 2021년 12.8%, 2022년 6.3% 등 6년 연속 증가해 왔다.

이후 2023년엔 6.4% 줄면서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커피전문점은 시장이 포화상태인 가운데 저가 커피전문점이 시장을 장악하는 등 경쟁이 심화되면서 신규창업 감소하고 있다.

커피전문점은 대표적인 소상공인 업종 중 하나로 내수 경기와 지역 고용 창출 등과 직결된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지난달 20일 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 모습. 스타벅스 코리아는 환율 상승과 원가 인상의 여파로 아메리카노를 비롯한 커피와 티 톨 사이즈 음료 22종의 가격을 오는 24일부터 200∼300원 인상한다. 2025.01.20.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지난달 20일 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 모습. 스타벅스 코리아는 환율 상승과 원가 인상의 여파로 아메리카노를 비롯한 커피와 티 톨 사이즈 음료 22종의 가격을 오는 24일부터 200∼300원 인상한다. 2025.01.20. [email protected]

통계청의 '서비스업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커피전문점 수는 2022년 10만729개로 10만개를 첫 돌파했다. 2016년 5만1551개에서 6년 만에 약 2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매출액이 연평균 12%대 증가했고, 종사자 수도 연평균 8%대 성장했다.

한 때 커피 전문점은 창업자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났지만 최근 2년 새 신규 창업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폐업까지 늘어나고 있어 지역 경제에도 직격탄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실제, 서울에서만 지난해 5000개 가까운 카페 전문점이 폐업했다.

신규 창업이 대폭 감소한 것은 현재 저가 커피 전문점인 메가커피와 컴포즈커피가 확고히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상대적 으로 고가 커피 브랜드인 '스타벅스'를 뛰어넘을 수 없는 상황인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중기부 관계자는 "지난 6년 동안 커피전문점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출혈 경쟁이 이어지는 등 커피전문점이 포화 상태에 이른 것으로 파악된다"며 "영업이 잘되는 업소들은 제과제빵과 커피·디저트가 결합된 업소들이며, 차별화되지 않는 카페는 개업 후 6개월 이상을 버틸 수 없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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