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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다시 치솟는 닭고기 가격…복날 삼계탕 값 더 오르나

등록 2025.07.10 18:02:40수정 2025.07.10 19: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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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외식 삼계탕 값 한달새 0.8%·1년새 4.6% 뛰어

폐사 가금류 20만 마리 넘어…육계 수급 차질될 수도

[서울=뉴시스]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닭고기가 진열돼 있다.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닭고기가 진열돼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변해정 기자 = 닭고기 값이 삼복 시즌을 앞두고 역대급 폭염이 겹치면서 다시 들썩이고 있지만 삼계탕 제품 가격을 올리지 못하는 식품·외식 업계는 속앓이만 하고 있다.

10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및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지역의 외식 삼계탕 한 그릇 평균 가격은 1만7654원으로 전달의 1만7500원보다 154원(0.8%) 올랐다. 1년 전 같은 기간(1만6885원)에 비해서는 4.6% 뛴 것이다.

삼계탕 가격은 조만간 1만8000원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커지고 있다.

육계(고기용 닭) 가격이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오를 것으로 전망돼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 7월호에 따르면 이달 육계 평균 산지 가격(생계 유통가격)은 ㎏당 2000원으로 전년(1563원) 대비 27.9%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평년(1743원) 대비로도 14.7%나 높다.

육계 가격은 통상 복 성수기에 오르긴 하지만 올해는 4~5월에 이미 2000원대를 넘겼다. 브라질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닭고기 수입이 중단된 여파가 더해진 결과다.

지난해에는 4월 1860원이 가장 높은 가격이었다.

물론 닭고기 수입이 재개되면서 안정되는 듯하지만 날씨가 복병이다.

극심한 폭염으로 국내 육계 도축 마릿수가 평년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달 3일까지의 삼계 도축 마릿수는 8686만 마리로 평년 대비 5.7% 증가했다.

그러나 기록적 폭염에 전날까지 폐사한 가금류는 누적 20만2851마리에 달한다. 전년 동기의 4만2482마리에 비해 4.8배나 많다.

개방형 시설에서 주로 키우는 산란계(알 낳는 닭)나 종계(씨닭)와 달리 육계는 폭염에 취약한 밀폐형 시설에서 기르는 비중이 높다. 폭염 피해를 입었을 때 폐사하는 비율도 육계가 높은 편이다.

CJ제일제당과 하림, 본아이에프의 본흑염소 능이삼계탕, 지호의 지호한방삼계탕 등 식품·외식 업체 대부분은 현재의 삼계탕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이상기후 등으로 육계 수급 불안이 장기간 이어진다면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업계 관계자는 "닭고기 공급 및 가격이 불안정해지면 가격 인상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면서도 "정부의 물가 안정 의지가 강력한 상황이어서 현실화하기엔 부담이 크긴 하다"고 전했다.

농식품부는 여름철 닭고기 수요 증가와 폭염에 따른 수급 관리를 위해 '축산재해대응반'을 운영 중이다. 소비자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해 오는 17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대형마트 등에서 닭고기 구매 시 최대 40% 할인 지원에도 나선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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