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해상풍력 발전소 주민공청회 없어 주민, 군에 불만
울진군, 주민 의견 수렴 하지 않고 산업부에 주민 의견 수렴 연장
![[서울=뉴시스] 전라남도 신안군 자은도 북서쪽 공유수면해상에 위치한 전남해상풍력 1단지에 10MW급 풍력발전기가 설치돼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E&S 제공) 2025.5.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5/21/NISI20250521_0001847790_web.jpg?rnd=20250521095011)
[서울=뉴시스] 전라남도 신안군 자은도 북서쪽 공유수면해상에 위치한 전남해상풍력 1단지에 10MW급 풍력발전기가 설치돼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E&S 제공) 2025.5.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울진=뉴시스]안병철 기자 = 경북 울진군이 후포 앞바다에 들어설 해상풍력 발전소와 관련해 주민 공청회를 열지 않아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울진군은 해상풍력 발전소와 관련해 주민 수용성 및 주민공청회를 통한 주민 의견을 받아 산업부에 요청해야 하지만, 현재까지 주민 공청회 한 번 하지 않고 있다.
군은 주민 의견 수렴은 하지 않으면서 산업통산자원부에 주민 의견 수렴 연장을 신청한 상태다.
또한 일각에서는 군이 원자력수소국가산단 유치 등을 위해 산업부에 눈치를 보고 있어, 주민 의견 동의서를 은밀히 받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후포 어민들은 현재 대부분이 자신들의 터전 앞에 풍력 발전소가 들어선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하고 있다.
사업자 주최로 지난 2일 주민설명회를 열었지만, 주민 대부분 참석하지 않아 결국 무산됐다.
후포 주민 A씨는 "주민설명회를 한다는 것조차 몰랐다"며 "주민도 모르는 설명회는 왜 하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10일 울진군 등에 따르면 산업통산자원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풍력) 발전사업으로, 울진군 평해읍 직산리 직산항 동쪽 23㎞ 해상에 '울진후포 해상풍력 발전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자는 SK이터닉스로, 총사업비는 약 1조4400억원이 투입돼 15MW급 12기(약 180MW)가 지어질 예정이다.
사업기간은 2033년 7월부터 약 20년이다.
그러나 현재 기후 변화로 인해 어족자원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풍력 발전소까지 들어서게 된다면, 어업활동이 제한됨은 물론, 어종 산란 피해 등 해양 생태계의 파괴로 이어져 어업인들의 경영난이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후포 주민 대부분이 어업에 종사하고 있어, 어민들의 피해는 걷잡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울진군 원전에너지과 관계자는 "사업자인 SK이터닉스에서 사업 설명회를 하고 주민 의견을 수용해야 한다"며 "군이 관심은 가져야 하지만, 직접 나서 공청회를 하는 경우는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울진군은 지난 인터뷰에서 "곧 공청회를 열어 주민 의견을 받아 산업부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지만, 이날은 다른 입장을 내놨다.
울진군의회 김정희 의장은 "풍력터빈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 전자기파의 등의 영향으로 해양생물의 생태계에 큰 위협이 될 것이다"며 "해상풍력발전시설은 특히 태풍과 해일 등에 취약하고 유지보수 과정에서 인명 피해도 빈번해 안전한 선박 운항에도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업인들을 비롯한 울진군민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며 "후포 어민들은 풍력발전소가 들어온다는 사실조차 잘 알지 못하고 있으며, 산자부와 시행사 측은 적극적인 주민 의견 수렴을 위해 노력하기보다 울진군에 주민수용성에 대한 의견 조회만을 요청한 상황이다"고 비판했다.
SK이터닉스 관계자는 "어업인 협회를 일일이 찾아가 소규모로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며 "공청회는 환경영향평가 등 전기발전사업 승진 절차를 거친 후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