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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최고위원 후보들, PK서 찬탄·반탄 충돌…"배신자 타령 그만" "내부총질 용서 못해"

등록 2025.08.12 16:17:39수정 2025.08.12 16:3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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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식, 배신자 연호에 "조폭집단인가"

신동욱·김재원, 조경태 겨냥 "내부총질"

국힘, 전한길 징계 시사…공정서약서 낭독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가 열린 1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당 대표 후보등이 무대에 올라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2025.08.12.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가 열린 1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당 대표 후보등이 무대에 올라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2025.08.12. [email protected]


[서울·부산=뉴시스]하지현 우지은 기자 =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에 출마한 최고위원 후보들은 12일 보수 텃밭인 부산·울산·경남(PK)에서 계엄·탄핵에 대한 입장을 놓고 또다시 충돌했다. 찬탄(탄핵 찬성)과 반탄(탄핵 반대)파 후보들의 연설 동안 지지자 간 신경전이 과열되기도 했다.

김근식 후보는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일부 당원들이 자신에게 '배신자'를 연호하자 "배신자 김근식이다"라며 "우리끼리 말도 안 되는 배신자 타령으로 싸우는 동안 이재명은 국민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배신자라는 말을 가장 많이 쓰는 데가 조폭 집단과 북한 수령제 사회"라며 "우리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믿음과 신뢰를 저버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국민의힘이 국민에게 신뢰와 의리를 저버리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의 발언 동안 당원들은 '말도 안 되는 소리' '배신자 죽어라' 등을 외치며 항의했다. 반발이 커지자 경호원이 제지에 나서는 등 한동안 소란이 이어졌다.

반면 신동욱 후보는 "많은 분이 우리끼리 싸우지 말고 민주당하고 싸우라고 한다"며 "우리는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우리끼리 총질하느라 지지자들의 상처에 소금을 끼얹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경태 당 대표 후보 등을 겨냥해 "민주당은 우리를 내란 정당이라며 해체시키겠다고 하는데 저항하지 않는 것은 물론 스스로 무릎 꿇고 특검 앞에 나가 동지의 등에 칼을 꽂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번 전당대회를 그런 불순한 세력을 척결하는 전당대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원 후보는 "조경태 의원이 조사를 받으신 그 특검이 어떤 특검인가. 우리 당을 내란동조 정당으로 만들어서 말살하려는 특검"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조 의원이 특검 조사를 받고 나와서 '우리 당에 아직도 내란동조 세력이 있다'고 하면 그게 바로 내부총질 아닌가"라며 "저는 내부총질하는 사람들을 절대로 용서하지 않고 총구를 바깥으로 돌려서 이재명 민주당과 싸우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근식 후보의 지지자 등 일부 당원들은 이들 후보의 발언 동안 삿대질을 하거나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김민수 후보는 "수많은 청년들이 차가운 길거리에 나와 '자유 대한민국'을 외쳤다. 그들이 외친 건 탄핵 반대가 아니라 제2의 민주화 운동"이라며 "무도한 민주당 정권에 맞서기 위해 울부짖었지만 우리 당은 손잡아주지 않았다. 청년들에게 남은 건 극우라는 딱지뿐"이라고 주장했다.

최수진 후보는 "감옥을 가야 될 죄인이 대통령이 되는 게 말이 되느냐"라며 "더 이상 내부총질은 절대 안 된다. 똘똘 뭉쳐서 우리 당과 국민을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향자 후보는 "당원 여러분은 당을 사랑하고 지켜낸 죄밖에 없다"라며 "그런데 왜 우리가 만든 대통령이 범죄자가 되는 비참한 꼴을 당해야 하나. 왜 저 무식하기 짝이 없는 민주당 정청래에게 이토록 조롱당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김태우 후보는 "이재명 정권의 오만함이 극에 달했다. 제가 감방에 넣은 조국을 사면시켜 준다고 한다"며 "조국이 출소한다면 제가 또 집어넣겠다. 우리가 일어나서 저들을 박살 내야 한다"고 했다.

손범규 후보는 "이제 계엄, 탄핵, 극우, 내란 이야기하지 말자. 국민의힘이 어떻게 이길지 비전을 이야기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민주당은 벌써 지방선거 기획단을 만들었는데 국힘의힘은 여기서 싸우고만 있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최고위원 후보들은 앞서 지난 8일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전한길씨 주도로 일부 당원들이 친한계 후보들에 '배신자'를 연호하는 등 소란이 빚어진 것과 관련, 이날 정견 발표에 앞서 '공정경쟁 준수 서약서'를 낭독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후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거나 욕하는 행위는 전당대회의 성숙한 모습에 맞지 않는다"며 "당내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가 있어서도 안 된다"고 당부했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가 열린 1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당 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 등이 무대에 올라 공정경쟁 준수 서약을 하고 있다. 2025.08.12.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가 열린 1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당 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 등이 무대에 올라 공정경쟁 준수 서약을 하고 있다. 2025.08.12.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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