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70명씩 인구 주는데…태백시 '보여주기 행정' 논란
민선8기 38개월간 태백시 인구 2649명 감소
청년층 일자리 창출 사실상 전무하다는 비판
태백시 "1조원 규모의 대체산업이 예타 통과"

태백시 청사에 부착해 놓은 국책사업 예타통과 환영 현수막에는 1조원 규모라고 강조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태백=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 태백시의 인구가 민선8기 들어 38개월 동안 2649명이 줄어들었다. 월평균 70명꼴로 사라지는 셈이다.
대한민국 대표적 인구소멸 위험도시에서 인구 절벽이 현실이 되고 있음에도 민선8기 태백시는 근본적 해법은 제시하지 못한 채 보여주기식 홍보에만 매달리고 있다는 비판이다.
8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현황에 따르면 태백시 인구는 2022년 7월 4만85명에서 3년2개월이 지난 올해 8월 말 3만7436명으로 감소했다.
특히 상장동(-1572명), 삼수동(-759명), 황연동(-522명), 문곡소도동(-496명), 구문소동(-381명), 철암동(-313명), 장성동(-281명) 등 전 지역에서 빠르게 줄었다.
반면 황지동은 부영아파트 입주 효과로 1675명이 늘어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문제는 세대 구조다. 태백시 전체 인구 중 유아기는 715명(1.91%), 학령기는 3774명(10.06%), 청년기는 3007명(8.02%)에 불과하다. 그러나 65세 이상 고령층은 31.97%로 사실상 초고령 사회를 넘어 도시 존립마저 위협받고 있다.
장성광업소 폐광에도 불구하고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체산업 유치가 실질적인 효과를 내지 못하면서 유아기·청년층은 각각 1.9%, 8%에 불과한 반면 65세 이상 고령층은 32%를 차지해 초고령 사회를 넘어 도시 존립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문제는 시정의 방향이다. 장성광업소 폐광 이후 대체산업 유치는 기대 이하, 청년층 일자리 창출은 사실상 전무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스포츠특구 효과도 ‘스포츠재단’ 설립추진 논란으로 상당한 흠집을 남겼다.
지난해 전국 규모 태권도·배구대회는 중단됐고, 올해는 대학축구·당구대회 유치마저 실패했다. 일부 대회는 부실 운영으로 보조금 환수 처분까지 받아 ‘스포츠특구 태백’의 간판이 유명무실해지고 있다는 지적까지 있다.
그럼에도 이상호 시장은 성과 부풀리기에만 열중한다는 지적이다. 시내 곳곳에 내걸린 ‘1조원 대체산업 유치’ 현수막은 사업 완공이 2030년, 2032년 예정임에도 벌써부터 홍보용으로 소비되고 있다. 시민사회는 이를 “희망고문”이라 부른다.
위청준 태백시민행동 위원장은 “차기 민선9기나 10기나 가능할 사업을 현수막으로 치장하며 과잉 홍보하는 건 시민 기만”이라며 “시민들은 민선8기는 빈수레처럼 소리만 요란하다는 지적”이라고 직격했다.
불통 행정도 도마에 올랐다. 브리핑룸 폐쇄, 체육회 논란, 시민게시판 차단 등은 소통을 스스로 거부한 대표 사례다.
심창보 시의원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중앙부처 방문보다 경로당 순방과 사회단체 간담회에 집중했다”며 “불통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민선8기는 실용 행정보다 보여주기 행정으로 치우친 경향이 많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태백시 관계자는 “청정메탈온과 연구용 지하연구시설 등 1조원 규모의 대체산업이 예타를 통과해 태백의 새로운 미래를 밝힐 것”이라며 “제2차 태백경제개발 5개년 계획은 교통오지에서 찾아오기 쉬운 열린 도시로 전환이 되도록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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