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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上上上上上…上"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상폐빔' 주의보

등록 2025.09.23 04:00:00수정 2025.09.23 09:5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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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진 상장폐지 앞두고 연일 이상 급등

9거래일 만에 보통주 4배·우선주 6배↑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코스피는 전 거래일(3445.24)보다 23.41포인트(0.68%) 오른 3468.65에 장을 마쳤다. 2025.09.22.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코스피는 전 거래일(3445.24)보다 23.41포인트(0.68%) 오른 3468.65에 장을 마쳤다. 2025.09.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하고 있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과 우선주의 주가가 연일 치솟으며 '상폐빔'을 세우고 있다. 주가가 불과 열흘 사이 4~6배 급등하면서 오는 12월 거래정지를 앞두고 뒤늦게 편승한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오롱모빌리티그룹과 코오롱모빌리티그룹우는 각각 상한가에 마감했다. 우선주는 개장 12분여 만에 가격제한폭에 도달했고 보통주 역시 오전 11시 6분께 상한가를 터치한 후 가격 변동 없이 그대로 거래를 마쳤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주가는 브레이크 없이 연일 수직 상승하고 있다. 보통주의 경우 지난 10일 9% 가량 급등을 시작으로 5거래일 연속 상한가가 이어졌다. 지난 19일 26% 급락했지만 전날 재차 급등세가 재개됐다.

우선주 상승폭은 더욱 가파르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우는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투자경고종목 지정으로 매매거래가 하루 정지된 뒤 이튿날 5% 하락했지만, 전날 다시 불기둥을 세웠다. 급등이 시작하기 전 주가와 비교하면 9거래일 만에 보통주는 4배, 우선주는 6배 가량 폭등했다.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것은 품절주 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코오롱은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코오롱모빌리티그룹과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완전자회사로 바꾸기로 결의했다. 이후 지난 8일까지 진행된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보통주 90.37%, 우선주 73.51%로 끌어올렸다. 공개매수 등의 절차를 거치면서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물량이 대폭 줄어들자 가격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평가다.

문제는 코오롱 측이 자진 상폐 요건을 이미 충족했기 때문에 잔여 물량에 대해서는 추가 매입할 가능성이 없다는 점이다. 코오롱은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보통주를 주당 4000원에, 우선주를 주당 5950원에 매입한 바 있다. 현재 매수에 나서는 투자자의 경우 실익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오롱과의 주식교환에 반대하는 주주들을 위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 역시 보통주는 2830원, 우선주는 4600원으로 책정됐다. 투자자들이 이보다 낮은 가격에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주식을 매수해 회사에 되팔 경우 차익을 얻을 수 있지만 현 주가는 이를 훌쩍 넘긴 수준이어서 자칫 매수에 나설 경우 손실을 볼 여지가 커진 셈이다.

일각에서는 코오롱이 지분을 100% 소유하는 완전자회사로 만들기 위해 잔여 주식을 비싸게 매수해줄 것이란 기대도 나오지만 회사 측은 공개매수를 이미 한 차례 진행했고, 잔여 주식 또한 주식교환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현실성은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코오롱과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주식교환 예정일은 오는 12월 17일이다. 주식 교환에 따라 완전 자회사가 되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보통주 및 우선주는 내년 1월 7일 상장폐지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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