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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에 투자하는 K-게임사들…넥슨 1717개 최다

등록 2025.10.30 06:00:00수정 2025.10.30 06: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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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4년 만에 비트코인 수익률 94% 달성

넷마블, 비트코인 8개→29개 보유량 3배 증가

블록체인 게임 등 신사업 전개하는 K-게임사들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K-게임사들…넥슨 1717개 최다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체인 기반 게임 생태계 구축과 재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로 풀이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국내 게임사 중 가장 많은 1717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위메이드 223개, 네오위즈 그룹 94개, 넷마블 29.5개, 카카오게임즈 9개 순으로 집계됐다.

-50% 손실 버틴 넥슨, 비트코인 수익률 94% '대박'

넥슨 일본법인은 2021년 1억달러(당시 약 113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 1717개를 매수했다. 개당 평균 매수가격은 5만8226달러로, 당시 넥슨 전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의 2% 미만 규모였다.

 현재 비트코인은 주요 글로벌 거래소에서 29일 기준 11만3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어 약 94%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넥슨코리아 사옥 (사진=넥슨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넥슨코리아 사옥 (사진=넥슨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투자는 고(故) 김정주 창업자의 결정이었다. 매수 직후인 2021년 6월 비트코인 시세가 2만8000달러 선까지 추락하면서 손실률이 한때 -50%를 넘었지만, 넥슨은 장기 투자 관점을 유지했다.

오웬 마호니 당시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자사의 비트코인 매수는 주주가치 제고 및 현금성자산의 가치 유지를 위한 전략"이라며 "현재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비트코인은 장기적으로 안정성과 유동성을 이어가고, 미래 투자를 위한 자사의 현금 가치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결과적으로 넥슨의 비트코인 투자는 성공적이었으며, 세계적으로도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넷마블은 비트코인 보유량 3배 증가…K-게임사들 "장기 보유"

[그래픽]

[그래픽]

넷마블은 이전 회계연도 8.29개에서 현재 29.53개로 보유량을 대폭 늘렸다. 넷마블 관계자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다양한 재무 포트폴리오로 재무 구조의 안정성과 유연성을 강화하고자 전략적으로 보유 수량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위메이드는 일찌감치 블록체인 시장에 진출한 만큼 위믹스 유동화와 운용을 통해 확보한 디지털 자산을 다양한 사업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위믹스 외 가상자산을 단순 판매 목적으로 보유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네오위즈는 비트코인을 금융자산 상품으로 접근하고 있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비트코인을 투자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게임즈는 "보유 목적은 'BORA 생태계 발전 및 활성화 등 다양한 사업 전반 지원을 위해 소규모 가상자산을 보유 중"이라고 말했다.

넥슨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공식 이미지(사진=넥슨) *재판매 및 DB 금지

넥슨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공식 이미지(사진=넥슨) *재판매 및 DB 금지

블록체인 신사업 전개하는 K-게임사들

국내 게임사들은 비트코인 보유를 넘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신사업 전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넥슨은 자회사 넥스페이스를 통해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5월 블록체인 게임 '메이플스토리N'을 글로벌 출시하며 가상자산 토큰 '넥스페이스(NXPC)'를 선보였다. NXPC는 업비트, 빗썸, 바이낸스 등 국내외 주요 거래소에 상장됐다.

메이플스토리N에서 게임 내 재화 네소(NESO)를 NXPC로 교환할 수 있는 구조로, 게임 내 자산을 NFT로 소유하고 거래할 수 있는 P2E(Play to Earn) 모델을 구현했다. 다만 국내 게임산업법상 한국에서는 접속이 차단돼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서울=뉴시스]판교 위메이드 사옥 이미지(사진=위메이드 제공)

[서울=뉴시스]판교 위메이드 사옥 이미지(사진=위메이드 제공)

위메이드는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를 기반으로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최근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블록체인 버전을 170개국에 출시했다. 이 게임은 핵심 재화 'gWEMIX(지위믹스)' 중심의 토크노믹스를 적용해 게임 내에서 위믹스 코인과 1대1 교환이 가능하다. 기존 '미르4'와 '나이트 크로우'에 이어 세 번째 블록체인 게임이다.

넷마블은 자회사 마브렉스를 통해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마브렉스는 올해 '재벌 1세: 주식 전쟁', '메타토이: 드래곤즈 사가' 등의 외부 게임을 온보딩했으며, 남은 하반기에는 ‘빌런즈(MOBA)’, ‘크리티카(ARPG)’ 등 다양한 장르의 글로벌 웹3 게임을 마브렉스 생태계에 추가 온보딩해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 메타보라게임즈를 통해 블록체인 플랫폼 '보라(BORA)'를 운영하며 웹3 기반 게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싱가포르 법인을 UAE로 이전하는 등 사업 개편을 거쳐 블록체인 사업을 재정비하고 있다.

네오위즈는 기존 블록체인 게임 프로젝트 인텔라X를 웹3 예측 마켓 플랫폼 '프레딕트고(PredictGo)'로 전환하며 사업 방향을 수정했다. 블록체인 게임 시장 침체에 따라 예측 플랫폼 등 유망 분야로 전환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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