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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 美 '선박 공격' 특별조사 착수…"유엔헌장·국제법 위반"

등록 2025.12.02 12:47:16수정 2025.12.02 1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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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특별위원회 구성하기로…검찰에 수사 촉구

자국민 사망 확인…신원 등 구체적 정보는 피해

트럼프, 안보회의 소집…마두로 "조국 수호할 것"

[카라카스=AP/뉴시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대통령궁에서 열린 지역사회 위원회 취임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의회는 미국의 공격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2025.12.02.

[카라카스=AP/뉴시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대통령궁에서 열린 지역사회 위원회 취임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의회는 미국의 공격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2025.12.02.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미군의 카리브해상 선박 2차 공격에 대한 국제법 위반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베네수엘라 의회가 미국의 공격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1일(현지 시간) 엘파이스 등에 따르면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은 전날 자국 연안과 동태평양에서 발생한 일련의 미군 공습을 조사하기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로드리게스 의장은 "이번 조사는 엄격하고 철저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입법부와 검찰청이 모두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공격에 대해 "유엔 헌장과 인권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항해 관련 법률과 해양법에도 저촉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는 오랜 기간 베네수엘라의 석유 자원을 장악하기 위해 국가를 불안정하게 만들려 해왔다"고 규탄했다.

일련의 공격을 "사법적 절차를 벗어난 처벌"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베네수엘라 의회는 미군 작전으로 사망한 베네수엘라인의 수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 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결과 보고서는 내년 초 국회에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검찰엔 카리브해에서 베네수엘라인과 라틴아메리카인을 대상으로 저질러진 범죄를 입증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베네수엘라 검찰은 의회 위원회와 협력해 미국의 공격이 국제 해상법 및 인도주의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9월 2일(현지 시간) 카리브해에서 미군이 공습한 마약 선박이라며 소개한 동영상의 한 장면. (사진=트럼프 트루스소셜 영상 갈무리) 2025.12.02.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9월 2일(현지 시간) 카리브해에서 미군이 공습한 마약 선박이라며 소개한 동영상의 한 장면. (사진=트럼프 트루스소셜 영상 갈무리) 2025.12.02.


로드리게스 의장은 미군 공격으로 사망한 이들의 유가족과 회의를 가졌다고도 전했다. 다만 사망자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

베네수엘라 당국은 그간 선박 공격 사망자들에 대한 언급을 피해 왔다.

미국은 지난 9월부터 마약 운반 혐의를 근거로 카리브해와 동태평양 해상에서 최소 21차례에 걸쳐 선박을 공습해 80여 명을 살해했다. 베네수엘라 당국은 마약 운반선이 아닌 민간 선박이라고 반박한다.

이번 발표는 미군이 지난 9월 2일 공격 당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탑승자 전원 사살 지시로 프랭크 브래들리 해군 제독이 생존자를 겨냥해 2차 공격을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나왔다.

백악관은 이날 2차 공격 사실은 시인하되, 이는 헤그세스 장관이 아닌 브래들리 제독의 명령에 따른 것이라고 선 그었다. 해당 명령이 정당한 권한 내 행사된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하지만 의혹이 사실이라면 무방비 상태의 생존자를 사살한 건 전쟁 범죄이자 살인 행위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에서 워싱턴DC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2.02.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에서 워싱턴DC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2.02.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을 압박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저녁 백악관에서 안보 회의를 소집해 베네수엘라에 대한 후속 조치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마두로 대통령과 통화에서 사임하라고 최후통첩을 보냈지만, 마두로 대통령은 완전한 권력 이양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베네수엘라 영공을 비행하지 말라"고 경고하며 군사 작전이 임박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조국을 수호하고 평화의 길로 이끌 준비가 돼 있다"면서 "여러분께 절대적인 충성을 맹세한다. 결코 실망시키지 않겠다"며 저항 의지를 피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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