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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전쟁부로 명칭 변경 사실상 무산?

등록 2026.01.15 09:20:25수정 2026.01.15 10: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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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그세스 제안 이전까지 아무도 관심 없던 사안

의회 반대…트럼프 제출 새 국방예산법에서도 빠져

의회 예산국, 명칭 변경 비용 1800억 원 이상 추정

[서울=뉴시스]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추진하는 국방부의 전쟁부 명칭 변경에 따라 제정된 전쟁부 엠블렘. (출처=위키피디아) 2026.1.16.

[서울=뉴시스]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추진하는 국방부의 전쟁부 명칭 변경에 따라 제정된 전쟁부 엠블렘. (출처=위키피디아) 2026.1.16.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 국방부가 명칭을 전쟁부로 바꾸는 것을 의회에서 승인할 경우 명칭 변경 비용만 1억2500만 달러(약 1833억 원)가 넘게 될 것으로 미 의회 예산국(CBO)이 추정했다.

NYT는 14일(현지시각) CBO가 국방부에 명칭 변경에 따라 비용 지출 자료를 요청했으나 국방부가 응답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전쟁부로의 명칭 변경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추진해온 것이다. 그가 2024년 출간한 저서에서 제안했던 내용으로 지난해 9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행정 명령으로 명칭 변경을 승인했다.

트럼프는 당시 명칭을 바꾸는 이유로 “그냥 더 그럴듯하게 들린다”고 답했으며 “국방”이라는 표현이 정치적 올바름을 내포하는 용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미 의회는 국방부의 명칭 변경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기를 거부해왔다. 의회의 법안 통과가 없으면 국방부 명칭 변경은 공식적이지 않으며 법적 구속력도 없다.

또 트럼프가 지난달 서명한 국방 관련 법안에 명칭 변경 항목이 포함되지 않았다.

CBO 보고서에 따르면 “소규모로” 명칭 변경을 시행할 경우에도 최소
1000만 달러의 세금을 사용하게 되며 국방부라는 이름이 새겨진 모든 물품을 폐기하고 새 명칭으로 바꿀 경우 1억2500만 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 정부 시절 미 의회는 노예제와 백인 우월주의를 지키기 위해 미국에 맞서 싸운 남부연합군 병사들의 이름을 딴 국방부 자산들의 명칭을 변경하도록 요구하는 법안을 채택했다.

이에 따라 군함과 거리, 건물의 새 이름을 부여하는 위원회는 명칭 변경 비용이 21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으며 1년 뒤 3900만 달러로 추정치가 늘었다. 그러나 최종 비용은 그보다 훨씬 증가한 약 6250만 달러(약 916억 원)로 집계됐다.

헤그세스는 남부 연합 장교들의 이름이 제거된 육군 기지들의 이름을 복원하는 작업을 주도해 왔다.

그는 지난해 6월 상원 청문회에서, 남부연합 이름을 없앤 것이 “역사를 지우는 일”이라고 강조했었다.

국방부의 명칭 개명 아이디어는 헤그세스가 2024년에 출간한 책에서 제안하기 전까지는 논의된 적이 없었으며 이후에도 헤그세스 취임 전까지는 극우 온라인 매체들에서만 논의되는 수준이었다.

미 국방부는 1789년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 정부 시절 “전쟁부”로 설립됐으며 1,2차 세계 대전 동안에도 전쟁부였다. 이후 미국이 분쟁보다 평화를 선호한다는 메시지를 주려는 의도에서 “국방부”로 바꾸었다. 

헤그세스는 지난해 9월 트럼프가 행정명령으로 명칭 변경을 승인한 뒤 “미지근한 합법성이 아니라 최대의 살상력, 정치적으로 올바른 표현이 아니라 폭력적 효과”를 목적으로 명칭을 바꾼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13일, 국방부는 헤그세스가 2개 출입구 중 한 곳에 “전쟁부”라는 청동 명판을 고정하는 장면의 사진을 게시했다.

헤그세스는 당시 “이 문을 통과하는 모든 사람이, 우리가 이 조직의 명칭 변경을 얼마나 대단히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알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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