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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前장관, 엡스타인에 경제정책 유출했나…속옷 차림 사진도

등록 2026.02.03 11:3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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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머 총리실, 긴급 조사 지시

[워싱턴=AP/뉴시스]피터 맨덜슨 영국 전 산업장관이 지난해 2월26일 워싱턴주재 영국 대사관저에서 열린 리셉션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6.2.3

[워싱턴=AP/뉴시스]피터 맨덜슨 영국 전 산업장관이 지난해 2월26일 워싱턴주재 영국 대사관저에서 열린 리셉션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6.2.3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미국의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연루된 유명인이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영국 전 산업장관이 정부의 경제 정책까지 엡스타인에게 사전 유출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2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최근 미 법무부가 공개한 '엡스타인 파일'에는 피터 맨덜슨 영국 전 산업장관이 2009년 고든 브라운 정부의 내부 메모를 엡스타인에게 전달한 이메일이 포함됐다.

그해 6월 브라운 총리의 정책 보좌관이 총리와 맨덜슨을 비롯한 여러 인사들에게 영국의 침체된 경제 상황과 관련한 이메일을 보냈는데, 맨덜슨이 이 이메일을 엡스타인에게 전달한 것이다.

이 이메일에는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매우 방대한 자산 기반으로부터 가치를 창출하는 방안' '자산 매각 계획 마련 방안'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맨덜슨은 이런 내용의 이메일을 "총리에게 전달된 흥미로운 메모"라며 엡스타인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그러자 엡스타인은 "어떤 자산을 매각할 수 있다는 것인가?"라고 물었고, 이메일 주소가 가려진 한 답신에는 "토지, 부동산인 것 같다"라고 적혔다.

맨덜슨이 엡스타인에게 이런 이메일을 보내고 4개월 뒤 브라운 정부는 160억 파운드(약 31조7000억원) 규모의 자산 매각 계획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맨덜슨 전 장관은 지난해 9월 주미 영국 대사를 지내던 중 해임됐다. 엡스타인이 미성년자 성매매 권유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후에도 맨덜슨이 엡스타인을 지지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는 이메일이 공개된 데 따른 것이다.

'엡스타인 파일'에 담긴 맨덜슨 관련 내용은 이뿐만이 아니다. 엡스타인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지인들이 만든 책에서는 맨덜슨이 엡스타인을 '가장 친한 친구'라고 불렀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또 미 정부가 추가 공개한 '엡스타인 파일'에는 엡스타인이 맨덜슨 관련 계좌로 세 차례에 걸쳐 송금을 한 것으로 보이는 은행 거래 내역도 포함돼 있었다고 한다.

이 내용이 공개된 이후 맨덜슨은 모르는 사실이라면서도 노동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탈당했다.
[뉴시스] 미국 정부가 공개한 피터 맨덜슨 영국 전 산업장관의 속옷 차림 사진. (사진=미 법무부) 2026.2.3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 미국 정부가 공개한 피터 맨덜슨 영국 전 산업장관의 속옷 차림 사진. (사진=미 법무부) 2026.2.3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엡스타인 파일'에서는 속옷 차림의 맨덜슨 사진들도 발견됐다고 한다. 사진 중 한 장에는 얼굴이 가려진 한 여성 옆에 맨덜슨이 서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해 맨덜슨은 "그 장소가 어디인지도, 그 여성이 누구인지도 떠올릴 수 없고, 어떤 상황이었는지도 생각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키어 스타머 총리실은 맨덜슨이 장관 재직 시절 엡스타인과 접촉했던 내용과 관련해 긴급 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총리실 대변인은 "총리는 내각서기관에게 피터 맨덜슨이 정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기간 동안 제프리 엡스타인과 접촉했던 모든 이용 가능한 정보를 검토하고, 그 결과를 총리에게 보고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변인은 맨덜슨이 관련 정보를 갖고 있다면 미 의회에서 증언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총리는 상원의 명예를 실추시킨 인사를 보다 쉽게 퇴출할 수 있게 상원 징계 절차를 현대화하도록 상원 의원들이 정부와 협력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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