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학가 반정부 시위 사흘째 확산…"독재자에게 죽음을"
"민병대가 학생 공격"…거리 확산은 아직
![[베를린=AP/뉴시스] 이란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한 시위자가 지난달 14일 독일 베를린에서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시의 포스터에 붙인 불로 담배불을 붙여 담배를 피우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2026.02.24.](https://img1.newsis.com/2026/01/16/NISI20260116_0000925390_web.jpg?rnd=20260116181124)
[베를린=AP/뉴시스] 이란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한 시위자가 지난달 14일 독일 베를린에서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시의 포스터에 붙인 불로 담배불을 붙여 담배를 피우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2026.02.24.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미국과 이란의 군사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란 주요 대학에서 학생들이 사흘 연속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이란 당국이 지난달 대규모 거리 시위를 폭력적으로 진압해 대량 인명 피해가 발생한 지 한 달여 만에 다시 대학가가 들끓는 양상이다.
23일(현지 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테헤란의 여성대학 알자흐라대 등 여러 캠퍼스에서 학생들이 반정부 구호를 외치며 이란 국기를 불태워 찢었다. 다만 시위는 거리로 확산되지는 않았다.
텔레그램 채널 '안즈모타헤드'(Anjmotahed)는 테헤란 샤리프대에서 바시즈 민병대의 공격으로 여러 학생이 다쳤고 구급차가 캠퍼스에 들어왔다고 전했다. 대학들은 학생들에게 징계 가능성을 경고하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일부 학생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조롱하는 의미로 나무에 올라가 가지에 장난감 쥐를 매달기도 했다. 학생들은 "독재자에게 죽음을", "한 명이 죽으면 천 명이 뒤따를 것이다", "흘린 피는 결코 씻기지 않는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당국이 대학에 시위대 촬영을 금지하고 사진이 찍힌 시위자의 캠퍼스 출입을 막도록 지시하면서 국내 언론의 대학 시위 보도는 최소화된 상황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란에서는 학생이 원칙적으로 경찰의 개입을 받지 않는 것으로 돼 있어 학생과 당국 간 충돌이 반복되고도 짚었다.
이번 시위는 미·이란 핵 협상 일정과 맞물려 주목된다.
양측은 26일 제네바에서 다음 협상을 앞두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합의가 없으면 "정말 나쁜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어떤 공격에도 "맹렬하게" 보복하겠다고 밝혔다.
이란 내부에서도 균열 조짐이 보이고 있다.
1997~2005년 이란 대통령을 지낸 모하마드 하타미는 "체포된 이들은 절망과 항의 외에는 아무 혐의도 없다"며 전원 석방을 촉구했다.
정권 비판 수위가 낮다고 비교적 여겨져 온 하타미 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시위가 미국과 이스라엘에 의해 조작됐다고 했던 초기 반응과는 달라진 모습이라고 가디언은 짚었다.
이란 개혁파는 테헤란 시의회 선거 출마가 금지됐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쿠르드계를 대표하는 5개 정당이 정권 전복을 목표로 연합 결성에 합의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들은 정부가 정당성을 상실했지만 야권 분열로 버티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슬람공화국에 반대하는 세력과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이번 시위 재개는 트럼프 대통령이 1월 시위 당시 '이란의 애국자들'에게 '도움이 오고 있다'고 약속했지만 아직 이를 이행하지 못했다는 점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트루스소셜에 "이란의 애국자들이여, 계속 시위하라. 여러분의 (정부) 기관들을 점령하라"며 "도움의 손길이 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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