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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AI 가상 장관', 모델 무단 도용 논란으로 법정행

등록 2026.02.24 11: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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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니아 배우 "단순 안내 챗봇용 1년 계약 위반"

이미지·목소리 무단 도용 주장…100만 유로 손배소

사진 e 알바니아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e 알바니아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알바니아 정부가 선보인 가상 AI 장관 '디엘라(Diella)'가 인격권 침해 논란으로 법정에 서게 됐다. 아바타의 외형과 목소리 모델이 된 배우 아니야 비샤가 자신의 권리가 무단 도용되었다며 정부를 상대로 100만 유로(약 17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40년 경력의 배우 비샤는 2024년 말, 정부 행정 포털의 단순 안내 챗봇용으로 1년간 자신의 이미지와 목소리를 사용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2025년 9월, 에디 라마 총리는 비샤의 외형을 그대로 본뜬 아바타를 '세계 최초 가상 장관'으로 임명해 의회 연설 등에 활용했다. 비샤 측은 "특정 서비스 안내용으로 한정된 계약이었으며, 국가를 대변하는 장관직 수행에 동의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법률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단순 저작권 분쟁이 아닌 심각한 개인정보 침해로 보고 있다. 티라나 대학교 법학팀은 동의 범위를 벗어난 정체성 복제는 유럽연합(EU) 데이터 보호 기준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반면 정부 측은 소송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정작 시스템을 관리하는 정보사회국(AKSHI) 간부들이 부패 혐의로 가택 연금되는 등 내부 악재까지 겹친 상황이다.

비샤는 현재 자신의 이미지 사용 중단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기술 혁신의 상징으로 각광받던 알바니아의 AI 장관 프로젝트는 이제 '개인의 인격권을 어디까지 디지털화할 수 있는가'라는 윤리적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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