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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말 걸면 줄어드는 음악볼륨"…삼성 갤버즈4 프로 이렇게 개발했다

등록 2026.03.02 11:00:00수정 2026.03.02 11: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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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 버즈4프로에 담긴 오디오 혁신 기술 소개

'슈퍼와이드 베젤리스 우퍼'로 저음·액티브노이즈캔슬링 동시 강화

1억개 귀 데이터 학습한 AI…불완전한 착용 상태까지 실시간 보정

[샌프란시스코=뉴시스]문한길 삼성전자 MX사업부 오디오그룹 마스터가 2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된 갤럭시 하드웨어 혁신 브리핑에서 갤럭시 버즈4 시리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샌프란시스코=뉴시스]문한길 삼성전자 MX사업부 오디오그룹 마스터가 2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된 갤럭시 하드웨어 혁신 브리핑에서 갤럭시 버즈4 시리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샌프란시스코=뉴시스]윤현성 기자 = 삼성전자가 갤럭시 버즈 시리즈의 고유 정체성인 '하이파이(Hi-Fi) 사운드'를 넘어, 실제 사용 환경에서의 '일관된 안정성'을 새로운 혁신 가치로 제시했다. 단순한 스펙 경쟁에서 탈피해 사용자가 걷거나 뛰는 일상적인 순간에도 최상의 소음 차단(ANC·액티브노이즈캔슬링)과 음질을 유지하는 기술적 완결성에 집중한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브리핑을 열고 갤럭시 버즈4 프로에 담긴 오디오 혁신 기술을 공개했다. 이번 신제품에는 주변 환경, 사용자의 귀 모양, 착용 상태 등 음향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변수를 AI가 실시간으로 제어하는 기술이 담겼다.

문한길 삼성전자 MX사업부 오디오그룹 마스터는 "갤럭시 버즈4 프로는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이 제품을 사용하게 될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에서 개발이 시작됐다"며 "실험실의 통제된 수치보다 실제 사용 환경에서 사용자가 느낄 수 있는 단 1%의 오동작 가능성을 개선하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았다"고 강조했다.

'슈퍼와이드 베젤리스 우퍼'로 물리적 한계 극복…소음차단·저음 음향 모두 잡아

삼성전자는 음질의 핵심인 스피커 구조에서 물리적 혁신을 단행했다. 갤럭시 버즈4 프로는 전작의 2-Way 구조를 계승하면서도 진동판의 유효 면적을 전작 대비 약 20% 확장한 '슈퍼와이드 베젤리스 우퍼'를 탑재했다.

일반적으로 이어폰 스피커는 진동판 외곽의 베젤(본딩 영역) 때문에 실제 소리를 내는 면적에 제한이 있다. 삼성전자는 본딩 영역을 측면으로 옮기는 설계를 통해 스피커 크기를 키우지 않고도 진동 면적을 극대화했다. 이는 강력한 저음 구현은 물론, 저주파 노이즈를 상쇄해야 하는 ANC 성능의 향상으로 이어졌다.

고음을 담당하는 트위터는 10㎑ 이상의 미세한 고주파 디테일과 공간감을 살려 최상의 하이파이 사운드를 구현한다. 문 마스터는 "공간적 제약과 전력 소모라는 난제에도 불구하고 2-웨이 구조를 고집한 것은 고객에게 최고의 오디오 경험을 전달하겠다는 사명감 때문"이라며 "타협 대신 물리적 향상 방법을 고민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1억개 귀 데이터로 빚은 '지능형 ANC'…달리면서 음악 들어도 소음 완벽 차단

하드웨어의 변화를 완성하는 것은 AI 알고리즘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미시간 대학교와 협업해 확보한 1억개 이상의 귀 형상 데이터와 1만회 이상의 착용 시뮬레이션을 기반으로 ANC 기능을 정교화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어댑티브 이퀄라이저'의 진화다. 무선 이어폰은 사용자가 말을 하거나 움직일 때 귀 안에서 미세하게 위치가 변하며 소리가 새어 나가는 현상이 발생한다. 갤럭시 버즈4 프로는 이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보정하는 대역을 2㎑까지 확장했다. 저음은 물론 보컬 음역대까지 실시간으로 보정해 착용 상태가 바뀌어도 음색 밸런스를 안정적으로 유지한다.

안전과 편의를 고려한 AI 기능도 추가됐다. '사이렌 인식' 기술은 딥러닝을 통해 85dB(데시벨) 이상의 사이렌 소리를 감지하면 ANC를 끄고 주변 소리 듣기 모드로 전환한다. 사용자의 대화 의도를 파악해 음악 볼륨을 낮추는 '보이스 디텍션'과 주변 소음 정도에 따라 ANC 강도를 조절해 귀의 압박감을 줄이는 '어댑티브 노이즈 컨트롤'도 안정성을 높였다.
갤럭시 버즈4 프로. (사진=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갤럭시 버즈4 프로. (사진=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센서 퓨전' 기술로 통화 품질 격차 해소…"작은 음성 에너지까지 포착"

이어폰의 고질적 문제인 통화 품질 개선을 위해 삼성전자는 '환경 적응형 센서 퓨전' 기술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어폰은 마이크가 입 뒤편에 위치해 음성 에너지가 작게 전달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

삼성전자는 외부 마이크 외에도 스피커 안쪽의 '이너 마이크'와 두상의 진동을 감지하는 '진동 마이크'를 동시에 활용한다. 입을 통해 나오는 음성 외에 체내 전달 경로를 거치는 작은 음성 에너지까지 놓치지 않고 수집하는 방식이다. 이 신호들은 외부 소음의 영향을 받지 않아 카페나 도로 등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목소리만 또렷하게 분리해낸다.

문 마스터는 "오토바이를 타고 바람이 심한 환경에서 테스트를 진행할 만큼 실제 시나리오 기반의 데이터 수집에 공을 들였다"며 "일부 극한 환경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직접 통화하는 것보다 더 나은 품질을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버즈4 시리즈를 커널형인 '프로'와 오픈형인 '일반' 모델로 이원화해 운영한다. 몰입감 있는 음악 감상을 원하는 사용자는 프로를, 장시간 편안한 착용감을 중시하는 사용자는 일반 모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메모리 등 부품 가격 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 요인에 대해서는 기술적 자신감을 드러냈다. 문 마스터는 "버즈4 시리즈도 부품 가격 인상의 영향이 없지는 않으나, 전작 대비 통화·음질·AI 기능이 대폭 향상됐고 사용 시간도 전작 수준을 유지했다"며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갤럭시 버즈4 프로의 핵심 기능 중 하드웨어 기반의 음질과 온디바이스 AI 통화 품질은 타사 기기 연결 시에도 유지된다. 다만 멀티 AI 에이전트, 360 오디오 등 일부 특화 기능은 갤럭시 생태계 안에서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향후 갤럭시 AI의 언어 모델 고도화에 맞춰 버즈 시리즈의 실시간 통역 기능 등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문 마스터는 "갤럭시 생태계 안에서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최상의 오디오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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