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시험대…미·이란 '버티기 승부' 본격화
트럼프, 군사 타격서 '석유 차단'으로 전략 전환
이란, 유가·시장 불안 활용해 미국 정치 압박
장기화 땐 중동 확전·글로벌 인플레이션 재점화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배달앱 '도어대시'의 샤론 시먼스로부터 맥도날드를 전달 받은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4.14.](https://img1.newsis.com/2026/04/14/NISI20260414_0001177334_web.jpg?rnd=20260414091009)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배달앱 '도어대시'의 샤론 시먼스로부터 맥도날드를 전달 받은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4.14.
군사 타격 중심이던 충돌 양상이 경제 압박으로 전환되면서, 어느 쪽이 더 큰 고통을 감내할 수 있는지가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13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즈(NTY), A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부터 해군 전력을 동원해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대이란 해상 봉쇄 조치에 돌입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를 '고위험 고효과' 전략으로 평가한다. 리처드 하스 전 외교협회(CFR) 회장은 "한쪽은 부유해지고 다른 쪽은 가난해지는 구조를 끊기 위한 조치"라며 "이란이 석유를 팔 수 없다면 결국 해협을 다시 열도록 압박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시장 충격이 미국에 역풍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이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핵심 통로인 만큼,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유가 급등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한 글로벌 투자은행 원자재 담당 애널리스트는 "배럴당 150달러 이상도 비현실적인 시나리오가 아니다"며 "이 경우 미국 내 인플레이션이 다시 자극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 행정부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제시한 협상 조건인 우라늄 전량 반환, 핵 인프라 해체, 해상 통제권 포기를 이란이 수용하도록 만드는 데 1차 목표를 두고 있다. 그러나 이란은 이미 해당 조건을 거부한 바 있어, 단기간 내 입장 변화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란은 정면 대응 대신 시장을 흔드는 방식으로 맞서고 있다. 해협 봉쇄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유가는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브렌트유는 봉쇄 발표 직후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일부에서는 170달러대까지 상승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란 지도부는 이러한 가격 상승이 미국 내 정치적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있다.
![[AP/뉴시스]2012년 1월19일 호르무즈 해협 남쪽 아랍에미리트(UAE)의 라스 알 카이마 해안의 어선 뒤로 유조선 2척이 지나가고 있다. 2026.04.09.](https://img1.newsis.com/2025/06/24/NISI20250624_0000441262_web.jpg?rnd=20260409170756)
[AP/뉴시스]2012년 1월19일 호르무즈 해협 남쪽 아랍에미리트(UAE)의 라스 알 카이마 해안의 어선 뒤로 유조선 2척이 지나가고 있다. 2026.04.09.
트럼프 대통령 역시 기존의 낙관적 전망에서 한발 물러섰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휘발유 가격이 "11월까지 비슷하거나 약간 상승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봉쇄 조치의 경제적 파장을 일부 인정했다.
이번 봉쇄는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해상 봉쇄를 연상시키지만, 상황은 훨씬 복잡하다고 NYT는 분석했다. 당시 소련은 군사 충돌을 피하기 위해 후퇴를 선택했지만, 이란은 드론·미사일·해상 위협 등 비대칭 전력을 통해 장기전을 버틸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변수는 이란의 주요 원유 수입국들이다. 중국, 인도, 파키스탄, 튀르키예 등이 미국의 압박에 동참할 경우 봉쇄 효과는 극대화될 수 있지만, 반대로 협조하지 않을 경우 실효성은 크게 떨어질 수 있다. 특히 중국의 대응은 이번 사태의 향방을 좌우할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동시에 확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나 아랍에미리트 등 주변 산유국의 에너지 시설을 겨냥할 경우, 단순 봉쇄를 넘어 중동 전반으로 충돌이 확대될 수 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과 금융시장 전반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시나리오다.
결국 이번 봉쇄는 군사력보다 '경제적 인내력'을 겨루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간에 이란이 양보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은 효과적인 압박으로 평가될 수 있다. 반면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부담이 미국 내부를 먼저 흔들 가능성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