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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방중 또 미뤄지나…"전쟁 장기화에 불확실성 커져"

등록 2026.04.23 22:52:12수정 2026.04.23 23: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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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 협상 미지수…방중 일정 연기 가능성

전쟁 길어질수록 美 부담 확대…中 협상력↑

[부산=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공군기지 나래마루에서 회담을 마친 후 회담장을 나서고 있다. 2025.10.30.

[부산=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공군기지 나래마루에서 회담을 마친 후 회담장을 나서고 있다. 2025.10.30.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평화 협상이 재개와 중단을 반복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현지 시간) 전쟁 장기화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일정 전반이 흔들리는 가운데, 베이징 방문 역시 다시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주간의 휴전 종료를 하루 앞둔 21일 이란과의 휴전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의 2차 평화 협상을 위한 파키스탄 방문이 한 차례 중단됐다가 연기된 직후 나온 조치다.

이 같은 입장 변화는 미·이란 간 깊은 불신을 재확인시키며, 트럼프 대통령이 예정대로 중국 베이징 방문에 나설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고 매체는 전했다.

당초 3월 말로 예정됐던 방중 일정은 전쟁 대응을 이유로 5월 중순으로 한 차례 연기된 상태다.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은 글로벌 에너지 공급 불안과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미·중 관계를 안정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중국 내 전문가들은 전쟁이 길어질수록 오히려 협상 구도가 중국에 유리하게 기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베이징 소재 싱크탱크 '호라이즌 인사이트 센터'의 주쥔웨이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이 다시 미뤄질 경우 정치적 타격은 불가피하지만, 양국 관계 자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정상들이 만날 때쯤이면 협상팀은 이미 합의 가능한 사안들을 대부분 정리한 상태"라며 "사전에 합의되지 않은 사안이 있다면 정상 간 회담이 그것을 바꾸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전쟁 장기화에 따른 부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 정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쟁이 8주째로 접어든 가운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이어가면서 에너지와 원자재 수송 차질이 심화됐고, 이는 미국 내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주 소장은 "이 모든 것이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전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방문과 가스·농산물 구매 협상을 통해 미국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승리를 선언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이끄는 데 일정 역할을 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중국이 이란의 휴전 수용에 도움을 줬다고 언급했으며, 일부 외신은 중국이 이란에 압박을 가했다는 이란 측 인사들의 발언을 전했다.

다만 중국 정부는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이 긴장 고조의 원인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외교적 접촉도 이어지고 있다. 시 주석은 최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의 통화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정상적인 항해에 개방된 상태로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런민대학교의 댜오다밍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여부가 결국 전쟁 상황과 미·중 관계 전반에 대한 평가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갈등이 지속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여부는 중동 정세와 미·중 관계의 향방 등 여러 요인에 대한 행정부의 종합적 판단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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