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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랠리에도 몸값은 싸다…메모리주 발목 잡은 '사이클 공포'

등록 2026.06.19 16:14:18수정 2026.06.19 16: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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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02%·SK하이닉스 312% 급등에도 PER는 6.5배 수준

AI 수요 폭발에도 "공급 늘면 가격 꺾인다" 메모리 순환성 부담

[창원=뉴시스] 한국전기연구원이 2021년 4월 개발한 SiC 전력반도체 제조용 웨이퍼.(사진=한국전기연원 제공) 2021.04.21. photo@newsis.com

[창원=뉴시스] 한국전기연구원이 2021년 4월 개발한 SiC 전력반도체 제조용 웨이퍼.(사진=한국전기연원 제공) 2021.04.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과 주가가 폭발적으로 뛰었지만, 시장은 여전히 이들 기업을 낮게 평가하고 있다. 수요가 몰리면 공급이 늘고, 곧 가격이 무너지는 메모리 업종의 오랜 순환성이 AI 시대에도 투자자들의 평가를 제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마켓워치는 18일(현지시간) 메모리 반도체주가 올해 세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이 업종에 엔비디아 같은 고성장 기술주 프리미엄을 주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모리 산업은 수십 년간 비슷한 흐름을 반복해왔다. 수요가 급증하면 공급이 쏟아지고, 이후 가격이 급락하는 방식이다. AI 데이터센터가 메모리 수요를 끌어올리는 지금도 투자자들은 이 같은 순환 경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적만 보면 메모리 업종의 회복세는 뚜렷하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최근 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전년 동기 대비 756%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EPS도 전년보다 거의 500% 늘었고, SK하이닉스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주가와 실적은 폭등했지만, 주가수익비율(PER)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향후 12개월 예상 실적 기준 마이크론의 PER은 약 9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약 6.5배 수준이다. 엔비디아의 23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20.3배와 비교하면 크게 낮다.

[뉴욕=AP/뉴시스]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미국을 넘어 아시아 증시까지 밀어 올렸다. 한국과 일본 증시는 1일 장중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사진은 지난 1월28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는 모습. 2026.06.01.

[뉴욕=AP/뉴시스]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미국을 넘어 아시아 증시까지 밀어 올렸다. 한국과 일본 증시는 1일 장중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사진은  지난 1월28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는 모습. 2026.06.01.

PER가 낮다고 해서 주가가 약세라는 뜻은 아니다. 올해 들어 마이크론 주가는 약 300% 뛰었고, SK하이닉스는 312%, 삼성전자는 202% 상승했다. 다만 투자자들이 이들 기업의 이익을 엔비디아 같은 AI 대표주만큼 높게 쳐주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투자자들은 보통 앞으로 이익이 지금보다 훨씬 커질 기업에 높은 프리미엄을 준다. 문제는 메모리 업체들이 막대한 이익을 내고 있는데도 시장이 이를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세븐스 리포트의 톰 에세이 창업자 겸 회장은 “수년간 이어진 AI 주식 랠리에서 가장 놀라운 점 중 하나는 가장 큰 수혜 기업들이 엄청난 주가 상승과 이익 증가에도 매우 낮은 선행 PER에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이 이 이익을 지속 가능하다고 보지 않는다는 점이 낮은 평가의 이유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메모리 반도체는 스마트폰부터 AI 데이터센터까지 거의 모든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이다. 특히 AI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물량의 메모리 칩을 필요로 하면서 업계 수요를 기록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그럼에도 메모리 산업은 가격 경쟁을 피하기 어려운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면 가격이 급등하지만,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면 가격은 빠르게 하락한다.

[서울=뉴시스]마이크론 9세대 낸드. (사진=마이크론 홈페이지 캡쳐)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마이크론 9세대 낸드. (사진=마이크론 홈페이지 캡쳐)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위즈덤트리의 샘 라인스 거시전략가는 “메모리주는 경기순환주이기 때문에 낮은 PER에 거래된다”며 “메모리 기업들이 영원히 기록적인 이익을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PER가 낮다고 해서 주가 상승이 막히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PER가 더 높아지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봤다.

다만 그는 메모리 산업이 대형 클라우드 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점점 더 직접적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계속 늘어날수록 메모리 수요도 구조적으로 커질 수 있지만, 시장은 아직 이 흐름이 과거의 호황·불황 사이클을 완전히 끊어낼 만큼 강하다고 보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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