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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불법 이민 반대 대규모 시위…2008년 이후 최대

등록 2026.07.02 06:26:31수정 2026.07.02 06: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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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이민, 실업률 올리고 높은 범죄율 원인”…“6월 30일 출국 시한”

엠네스티 “아파르트헤이트 유산·뿌리 깊은 불평등·망명 제도의 실패”

시위대 공격 대비 짐바브웨 국경 탈출 행렬 이어져

[요하네스버그=AP/뉴시스] 지난달 30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시위대가 불법 이민자 추방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2026.07.02.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AP/뉴시스] 지난달 30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시위대가 불법 이민자 추방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2026.07.02.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AP/뉴시스] 구자룡 기자 =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수천 명의 시위대가 지난달 30일 전국에서 불법 이민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는 2008년 반이민 폭력 사태 이후 최대 규모다.

당국은 일부 지역에서 약탈 및 약탈 시도 사건이 발생했지만 대체로 평화롭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여러 명이 체포됐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숫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맘몰로코 쿠바니 법무부 장관은 시위를 악용해 폭력이나 기타 범죄 행위에 가담하는 사람은 누구든 기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위대는 이민자들을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했지만 문제의 근본 원인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민 반대 단체 6월 30일 출국 시한, 정부 시한 거부

이번 시위는 일부 시위 단체가 불법 체류 이민자 전원의 출국 시한을 지난달 30일로 정한 후 발생했다. 정부는 이민법 집행은 당국만이 할 수 있다며 시한 제시를 거부했다.

이들 단체는 이민자들이 저임금을 받아들이면서 남아공 국민들의 실업률을 높이고 높은 범죄율 등 문제의 원인이라고 비난했다.

불법 이민에 반대하는 대표적인 단체로는 ‘3월 그리고 3월(March and March)’ ‘두둘라 작전(Operation Dudula)’ ‘진보의 힘(Progressive Forces)’가 있다.

이민자들이 사회경제적 문제의 원인이라는 시위대의 주장에 반대하는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이들 단체 지도자들과 만나 평화적인 시위를 촉구했다.

시위 지도자 중 한 명인 응기즈웨 음추누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남아공 내 불법 마약 확산의 원인을 불법 이민 탓으로 돌렸다.

그는 다른 아프리카 국가 출신 이민자들이 운영하는 동네 상점의 비율이 높은 점을 지적하며 이러한 상점들은 모두 남아공 국민이 소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므추누는 “민주주의가 시작된 이래로 불법 이민이 통제 불능 상태에 이르렀다는 매우 슬픈 이야기를 정부에 계속해서 전해왔다”며 “이제 정부는 남아공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국제엠네스티 실업, 불평등 원인 이주민 탓 부당

국제앰네스티 남아공 지부는 이주민, 난민, 망명 신청자들이 실업, 불평등, 열악한 공공 서비스의 원인으로 부당하게 지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들은 아파르트헤이트의 유산, 뿌리 깊은 불평등, 그리고 망명 제도의 실패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인권 단체는 외국인을 희생양 삼는 것은 정부가 근본적인 문제들을 해결해야 할 책임을 회피하게 만든다고 경고했다.

셰닐라 모하메드 국제앰네스티 남아프리카 사무국장은 “잘못된 정보와 외국인 혐오증이 이주민에 대한 폭력을 더욱 부추길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요하네스버그 시내 중심가를 행진한 시위대에는 전통 전투용 막대기를 든 젊은 남성들과 모든 연령대의 여성들이 포함됐다. 일부는 남아공 국기를 두르고 해방 노래를 불렀다.

그들은 “남아공은 유엔 난민 협약에서 탈퇴하라” “림포포주에서 태어나는 아이들의 80%는 외국인 부모에게서 태어난다” 등의 슬로건이 적힌 포스터를 들었다.

시위 참가자 봉가니 신디는 불법 이민에 반대하는 단체들이 정당한 문제를 제기했다는 이유로 부당하게 외국인 혐오자로 낙인찍히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시위는 노스웨스트주와 프리스테이트주에서도 많은 시위대가 모였다는 보고가 있었다.

경찰은 폭력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가우텡주 요하네스버그와 콰줄루나탈주 더반 등 여러 도시에 수백 명의 경찰관을 배치했다.

이전에도 불법 이민 반대 시위 때 이민자들에 대한 공격과 외국인 소유 사업체에 대한 기물 파손이 발생했다.

요하네스버그에서는 시위대가 도착하기 전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았다. 일부 지역에서는 사설 경비업체가 사업체를 보호했다.

공격과 약탈 피해 이민자들 탈출 행렬도

주로 인접국인 짐바브웨와 말라위 출신의 수천 명 이민자들이 자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교통편을 요청하기 위해 자국 대사관과 영사관에 모였다.

짐바브웨 국경 베이트브리지 검문소에서는 지난 며칠 동안 남아공에서 출발한 이민자들을 태운 버스들로 인해 교통량이 증가했다.

반이민 정서가 고조되는 가운데 나이지리아 이민자 세 그룹이 나이지리아로 귀국했다. 그중 271명은 지난달 30일 라고스에 도착했다.

나이지리아 당국에 따르면 자발적 귀국을 신청한 1000명 이상의 나이지리아인 중 632명이 본국으로 돌아왔다.

쿠바니 법무부 장관에 따르면 남아공은 지금까지 4286명을 본국으로 돌려보냈으며 최근 며칠 동안 추가로 419명을 추방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로 꼽히는 남아공은 아프리카 여러 나라에서 더 나은 삶을 꿈꾸는 이민 시도자들을 끌어들였다.

가장 최근인 2022년 인구 조사에서 다른 나라에서 이민온 사람이 240만 명으로 전체 6200만 인구 중 4% 미만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수치에는 합법적 서류없이 체류하고 있는 많은 외국인들이 들어있지 않다는 비판이 거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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