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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거품론' 쐈던 메타, 오히려 AI 인프라 투자 늘린다…올해 7GW→내년 14GW 확대

등록 2026.07.10 13:43:12수정 2026.07.10 14:26:24

AI 과잉투자 논란에도 인프라 확장…9월 자체 AI칩 생산

브로드컴 설계·TSMC 제조…삼성전자와 메모리 장기계약

올해 7GW 규모 컴퓨팅 인프라를 내년 14GW 확대 계획

[AP/뉴시스] 캘리포니아주 멘로 파크소재 메타 본사의 메타 로고. 2026.07.09.

[AP/뉴시스] 캘리포니아주 멘로 파크소재 메타 본사의 메타 로고.  2026.07.09.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남는 컴퓨팅 자원을 외부에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인공지능(AI) 인프라 과잉 투자 논란에 불을 지핀 메타가 오히려 설비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낸다.

오는 9월 자체 개발 AI 칩 '아이리스(Iris)' 양산에 돌입하고, 올해 7기가와트(GW) 규모인 컴퓨팅 인프라를 내년 14GW로 두 배 확대할 계획이다.

9월 '아이리스' 양산…6개월마다 새 칩 출시 목표

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메타는 자체 AI 가속기 '메타 훈련·추론 가속기(MTIA)' 계열의 아이리스를 오는 9월부터 생산할 예정이다. 아이리스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추천·광고 시스템과 생성형 AI 서비스에 투입될 데이터센터용 반도체다.

메타가 모든 AI 반도체를 자체 칩으로 대체하려는 것은 아니다. 고성능 AI 모델을 학습하는 데 엔비디아와 AMD의 범용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계속 사용하면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추천과 AI 추론 작업은 자체 칩으로 처리해 비용과 전력 효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메타는 지난 3월 MTIA 300·400·450·500 등 네 종류의 차세대 자체 칩 개발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 가운데 MTIA 300은 이미 추천 시스템 학습에 투입됐으며, MTIA 400·450·500은 생성형 AI 추론을 비롯한 다양한 작업을 처리하도록 설계됐다.

메타는 일반적으로 AI 칩 신제품 출시 간격이 1~2년에 달하는 것과 달리, 모듈형 설계를 활용해 6개월 이하 간격으로 새로운 칩을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아이리스는 이 같은 차세대 MTIA 로드맵에 포함된 제품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에 K-AI반도체 기술지원센터'를 마련했다.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에 K-AI반도체 기술지원센터'를 마련했다.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칩 개발에는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이 참여하고 생산은 대만 TSMC가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메타와 브로드컴은 지난 4월 여러 세대의 MTIA를 공동 개발하는 전략적 협력을 공식화했다. 브로드컴은 칩 설계뿐 아니라 첨단 패키징과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구축에도 참여한다. 양사는 우선 1GW를 넘는 규모의 자체 AI 반도체를 배치하고, 향후 이를 수GW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 7GW→내년 14GW…삼성전자와 메모리 장기계약

메타의 자체 칩 개발은 AI 인프라 확장과 맞물려 있다. CNBC는 메타가 올해 총 7GW 규모의 컴퓨팅 인프라를 배치하고, 내년에는 전체 용량을 14GW로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GW는 데이터센터가 사용하는 전력과 연산 인프라 규모를 나타내는 지표로, 14GW는 대규모 발전소 여러 기의 전력 생산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부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장기 계약도 추진하고 있다. CNBC는 메타가 삼성전자와 메모리 반도체, 샌디스크와 플래시 저장장치, 스미토모전기와 광섬유 장비에 관한 다년 공급계약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계약 규모와 메모리 제품 종류, 공급 물량 등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지, 일반 서버용 D램을 공급하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서울=뉴시스]삼성전자는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주최 'SEDEX 2025(제27회 반도체대전)'에 참석해 최신 고대역폭메모리인 'HBM4'와 차세대 서버용 저전력 D램 '소캠(SOCAMM2)' 등을 공개했다.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삼성전자는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주최 'SEDEX 2025(제27회 반도체대전)'에 참석해 최신 고대역폭메모리인 'HBM4'와 차세대 서버용 저전력 D램 '소캠(SOCAMM2)' 등을 공개했다. [email protected]

메타가 지난 4월 공식 제시한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는 1250억~1450억 달러다. 메타는 메모리와 반도체 등 부품 가격 상승과 향후 데이터센터 용량 확보 비용을 반영해 기존 1150억~1350억 달러였던 전망치를 상향했다. 여기에는 서버와 네트워크, 데이터센터 건설 등 다양한 항목이 포함돼 있다.

메타發 AI 인프라 과잉투자 논란…오히려 반대 행보

최근 메타가 자체 데이터센터의 컴퓨팅 자원과 AI 모델을 외부 기업에 판매하는 '메타 컴퓨트'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자 메타에 AI 인프라를 공급하는 코어위브와 네비우스 등 AI 클라우드 업체뿐 아니라 브로드컴, 마이크론, AMD,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그럼에도 메타의 투자 계획은 시장의 우려와 반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자체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메모리, 스토리지, 광통신 장비를 아우르는 공급망을 구축해 컴퓨팅 역량을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자체 칩 양산과 부품 장기 계약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메타의 AI 인프라 경쟁은 내년 14GW 목표를 향해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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