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레놀이 자폐증 유발?'…美 항소법원, 재판 재개
등록 2026.07.14 10:50:56수정 2026.07.14 11:08:24
전문가 증언 일부 다시 채택
"의학계는 자폐증 연관성 입증 안 돼"
![[서울=뉴시스] 13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뉴욕 제2연방순회항소법원은 켄뷰를 상대로 한 자폐증 관련 소송에서 하급심이 원고 측 전문가 증인 3명을 배제한 것은 잘못됐다고 판단했다. 사진 뉴욕포스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2026.07.14.](https://img1.newsis.com/2025/10/10/NISI20251010_0001963240_web.jpg?rnd=20251010153244)
[서울=뉴시스] 13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뉴욕 제2연방순회항소법원은 켄뷰를 상대로 한 자폐증 관련 소송에서 하급심이 원고 측 전문가 증인 3명을 배제한 것은 잘못됐다고 판단했다. 사진 뉴욕포스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2026.07.14.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 항소법원이 타이레놀 제조사 켄뷰를 상대로 한 자폐증 관련 재판 재개를 허용하면서 진통제 타이레놀을 둘러싼 법적 공방이 다시 불붙게 됐다.
13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뉴욕 제2연방순회항소법원은 켄뷰를 상대로 한 자폐증 관련 소송에서 하급심이 원고 측 전문가 증인 3명을 배제한 것은 잘못됐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전문가들의 연구 내용이나 증언의 신뢰성을 인정한 것은 아니지만, 연방지방법원이 이들의 증언을 허용한 상태에서 재판을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다른 전문가 증인 2명에 대한 배제 결정은 유지했다. 판결 소식이 전해진 뒤 켄뷰 주가는 1% 하락했다.
이번 소송은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이 배석한 자리에서 "임신부는 타이레놀을 복용해서는 안 된다"고 발언한 뒤 원고 측이 이를 근거로 기존 소송을 다시 제기하면서 확산됐다. 이후 켄뷰 주가는 1년 전보다 12% 낮은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소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켄 팩스턴 텍사스주 법무장관의 지원도 받고 있다. 팩스턴 장관은 텍사스주를 대표해 로펌 켈러 포스트먼을 선임했으며, 이 로펌은 2022년부터 뉴욕에서 진행 중인 타이레놀 집단소송의 원고 측도 대리하고 있다. 켈러 포스트먼의 파트너 애슐리 켈러는 이번 판결에 대해 원고 측이 제시해온 과학적 증거가 정당성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켄뷰는 성명에서 아세트아미노펜(파라세타몰) 복용과 자폐증·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사이에 입증된 연관성이 없다는 기존 연구 결과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켄뷰는 2023년 존슨앤드존슨에서 분사했으며, 현재 490억 달러 규모로 킴벌리클라크에 인수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인수는 올해 말 완료 예정이며, 이날 킴벌리클라크 주가도 2% 하락했다.
이번 소송의 핵심 쟁점은 원고 측 전문가들이 타이레놀과 자폐증·ADHD의 연관성을 입증할 수 있는지 여부다. 앞서 하급심은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 학장 안드레아 바카렐리의 전문가 증언이 "과학적 방법을 신뢰성 있게 적용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증거 채택을 불허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당시 타이레놀 경고 발언의 근거 가운데 하나로 바카렐리의 연구를 인용한 바 있다.
BNP파리바는 이번 판결이 켄뷰에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정치적 논란의 영향으로 지난해 타이레놀 매출이 감소했고, 현재 타이레놀의 일반의약품 진통제 시장 점유율도 20% 미만으로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현재까지의 의학 연구에서는 타이레놀과 자폐증의 연관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의학협회(AMA)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연구에서도 파라세타몰 노출이 자폐증이나 ADHD 위험 증가와 관련이 없다는 결론이 제시됐다. 그러나 케네디 장관은 지난 4월 이런 연관성을 부정한 덴마크 연구를 두고 "쓰레기 같은 연구"라며 철회를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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