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은 보류한 서·논술형 입시…AI 채점은 공정할까[수능 대전환②]
등록 2026.08.08 09:00:00
서·논술형 도입 시 수능 채점 신뢰도 우려
AI 채점 도입 검토…토플 등 일부 시험서 활용
"수학·과학 등 논리 명확한 과목은 적용 가능"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18일 오전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하이러닝 AI 서논술형 평가 시스템' 시연회에서 교육청 관계자가 교과별 서술형 문항 예시를 설명하고 있다. 2025.06.18. pjd@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6/18/NISI20250618_0001870275_web.jpg?rnd=20250618122326)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18일 오전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하이러닝 AI 서논술형 평가 시스템' 시연회에서 교육청 관계자가 교과별 서술형 문항 예시를 설명하고 있다. 2025.06.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용윤신 기자 = 수능을 서·논술형 평가 방식으로 전환할 경우 가장 큰 쟁점은 채점의 공정성과 신뢰성 확보다.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채점의 객관성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지만, 고차적 사고력과 창의성을 평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논리적 풀이 과정과 정답 구조가 비교적 명확한 수학·과학 과목에 우선 도입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8일 교육계에 따르면 국가교육위원회는 수능 개편 논의 과정에서 서·논술형 평가 도입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서·논술형 평가는 학생의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을 평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객관식과 달리 채점자의 판단이 개입될 수밖에 없어 '누가, 어떤 기준으로 채점하느냐'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현행 수능은 모든 수험생이 같은 시험을 같은 시간에 치르고, 동일한 기준으로 채점된다는 점에서 높은 사회적 신뢰를 받아왔다. 그러나 서·논술형이 도입될 경우 채점의 일관성과 객관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른다.
실제 한국과 비슷한 입시 경쟁 구조를 가진 일본은 2021학년도 대학입학공통테스트에 국어와 수학 서술형 문항을 도입하려 했지만, 약 50만 명의 답안을 동일한 기준으로 채점하기 어렵다는 공정성 논란 끝에 계획을 무기한 보류했다.
교육당국은 채점 부담과 주관성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AI 채점 기술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AI는 대량의 답안을 빠르게 분석하고 동일한 채점 기준을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에서는 교육청 단위의 기술 개발도 본격화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하이러닝' 플랫폼을 통해 지난해부터 중학교 국어·사회·과학 과목에서 AI 기반 서·논술형 평가를 시범 운영하고 있으며, 대구시교육청도 서·논술형 평가 플랫폼 구축과 AI 채점 기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에듀테크 기업들 역시 AI 작문 채점과 자동 피드백 기술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해외에서는 토플(TOEFL) 등 일부 국제시험에서 AI 채점을 활용하고 있다. 다만 AI는 독립적으로 점수를 부여하기보다 인간 평가자의 채점을 보조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AI 채점의 한계도 분명하다. 비원어민이 주로 응시하는 시험에서는 언어 사용 집단에 따른 편향이 발생해 체계적인 점수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일부 응시자가 AI 채점의 특성을 악용해 장황한 표현이나 특정 문장 구조를 반복하는 방식으로 점수를 높이려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AI 채점을 모든 과목에 일괄 적용하기보다 논리적 풀이 과정과 정답 구조가 비교적 명확한 수학·과학 과목부터 단계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학술지 '교육연구'에 게재된 'AI 기반 서·논술형 평가 시스템의 국내·외 사례 및 향후 전망'은 "AI는 고차적 사고력이나 창의적 사고를 평가하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수학·과학 교과처럼 논리적 과정이나 명확한 정답 구조를 지닌 문항에서는 높은 타당성을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