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프로젝트에 용수 '비상'…결국 지천댐 짓고 동복댐 높인다
등록 2026.08.28 10:24:00
기후부, 지천댐 등 5곳 건설…감천댐·가례천댐 대안 추진
김성환, 신규댐 신중론 입장…"尹 정부 당시 무리하게 추진"
충청권 메가프로젝트에 지천댐 다목적댐으로…18만t 공급
"호남 반도체 산단 위해 동복천댐 재검토…증고로 선회"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신규댐 7개소 대안검토 및 공론화 논의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6.08.27. mangust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27/NISI20260827_0021412741_web.jpg?rnd=20260827120000)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신규댐 7개소 대안검토 및 공론화 논의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6.08.27.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3대 메가프로젝트로 첨단산업의 용수 수요가 급증하면서 정부의 댐 정책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신규댐 건설에 신중했던 정부가 지천댐 건설을 확정하고, 무산됐던 동복천댐의 신규 건설도 재검토했던 것으로 확인된다.
28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청양·부여 지천댐, 연천 아미천댐, 강진 병영천댐, 울산 화야강댐, 거제 고현천댐 등 5개 댐은 예정대로 건설하고 김천의 감천댐, 의령의 가례천댐과 같은 2개의 댐은 보다 효과적인 대안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윤석열 정부 당시 환경부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신규댐 14곳의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이재명 정부는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 지난해 9월 7곳의 건설을 중단하기로 했다. 나머지 7곳의 댐을 대상으로 전문가 공론화와 대안 검토에 나섰다.
그 결과 최종적으로 신규댐 5곳의 추진을 확정한 것이다.
김 장관은 환경부 장관으로 취임할 당시부터 신규댐 건설 추진에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 이를 감안하면 당초 기조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해석된다.
김 장관은 지난해 9월 "홍수조절 등 기후위기 대응 댐으로 얘기하기조차 부족한 댐이 무리하게 추진됐던 것이 사실"이라며 "정부의 정책 결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정부 내에서 감사원 감사 등과 관련한 절차를 통해서 되돌아볼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청양=뉴시스] 조명휘 기자 = 충남 청양군 지천댐반대대책위원회가 8일 세종시 환경부 청사 앞에서 댐 건설 백지화를 요구하면서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 대책위 제공) 2025.12.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08/NISI20251208_0002013075_web.jpg?rnd=20251208162738)
[청양=뉴시스] 조명휘 기자 = 충남 청양군 지천댐반대대책위원회가 8일 세종시 환경부 청사 앞에서 댐 건설 백지화를 요구하면서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 대책위 제공) 2025.12.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기후부가 신규댐 건설을 결정한 배경에는 3대 메가프로젝트에 따른 용수 수요 급증이 자리한다.
대표적인 곳이 지천댐이다. 지천댐은 당초 홍수방어 목적으로 추진됐지만, 충청권 메가프로젝트 공개 이후 다목적댐으로 결정됐다.
지천댐은 기후대응댐 14곳 가운데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가장 컸던 곳이기도 하다.
정부는 주민 반발에도 충청권 메가프로젝트에 따른 추가 용수 수요 등을 고려해 결국 건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천댐 공론화위원회는 금강권역의 물 부족과 충청권 메가프로젝트 등으로 인한 추가 수요를 고려할 경우 지천댐이 신규 수원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지천댐이 건설될 경우, 청양과 부여를 포함한 금강권역에 하루 18만t의 물을 공급할 수 있다. 지난 2023년에 발생한 최대 강우량 수준의 홍수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장관은 지천댐 건설을 발표하며 "최근 3대 메가프로젝트가 추진되는 과정에서 충청 지역도 홍수 방어뿐만 아니라 용수 공급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판단이 있었다"며 "그래서 다목적댐으로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화순=뉴시스] 변재훈 기자 = 7일 전남 화순군 이서면 동복댐 상류인 물염교 인근 천에 물이 흐르고 있다. 광주 주요 식수원인 동복댐은 오랜 가뭄 끝에 최근 연일 내린 비로 저수율이 34.15%까지 올랐다. 2023.05.07. wisdom21@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3/05/07/NISI20230507_0019878229_web.jpg?rnd=20230507161939)
[화순=뉴시스] 변재훈 기자 = 7일 전남 화순군 이서면 동복댐 상류인 물염교 인근 천에 물이 흐르고 있다. 광주 주요 식수원인 동복댐은 오랜 가뭄 끝에 최근 연일 내린 비로 저수율이 34.15%까지 올랐다. 2023.05.07. [email protected]
메가프로젝트로 용수 확보 필요성이 커진 또 다른 지역엔 호남이 있다. 기후부는 신규댐인 동복천댐을 재검토한 끝에 기존 동복댐을 증고하기로 했다.
동복천댐은 윤석열 정부 당시 호남 지역의 용수 확보를 위해 검토됐지만 지역 주민 반발에 부딪힌 바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한 끝에 건설 계획이 철회됐다.
김 장관은 지난해 동복천댐을 백지화하며 "전라남도에서 강하게 요청했으나 지역 주민들은 반대를 한다"며 "추가로 댐을 만들면 가뜩이나 수량이 없는 영산강과 섬진강 유역은 더 수량 관리가 힘들어진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호남 반도체 산단 조성이 추진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현재 동복댐만으로는 호남 반도체 산단 일일 사용량인 65만t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다.
이에 기후부는 동복천댐 추진을 다시 살펴볼 수밖에 없었다.
김 장관은 "이번에 광주의 반도체 팹과 관련해 추가 용수 확보를 위해서 동복댐과 동복천댐이 다시 검토가 됐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동복댐을 증고하는 게 훨씬 더 생태계 파괴를 최소화할 수 있고 또 주민들의 이주 여부도 최소화할 수 있어서 그렇게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천=뉴시스] 이무열 기자 = 17일 경북 영천시 정동저수지 바닥이 전날 내린 빗물에 젖어있다. 대구와 경북에 단비가 내렸지만, 지역 댐·저수지의 저수율은 여전히 평년에 미치지 못하는 등 당장 가뭄 해소를 기대하기에는 어려운 형편이다. 2026.08.17. lmy@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17/NISI20260817_0021401232_web.jpg?rnd=20260817143547)
[영천=뉴시스] 이무열 기자 = 17일 경북 영천시 정동저수지 바닥이 전날 내린 빗물에 젖어있다.
대구와 경북에 단비가 내렸지만, 지역 댐·저수지의 저수율은 여전히 평년에 미치지 못하는 등 당장 가뭄 해소를 기대하기에는 어려운 형편이다. 2026.08.17. [email protected]
전남 화순에 있는 동복댐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주요 수원이다. 기후부는 산단 필요 용수 중 절반가량을 동복댐에서 공급할 계획이다.
동복댐의 여유량 8만8000t 중 5만t을 활용하고, 댐을 15m 높여 25만t을 추가 확보한다. 이를 통해 총 30만t의 가용 수자원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향후 용수 확보 문제는 첨단 산업 수요를 넘어 기후위기 대응과도 맞물릴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2024년 환경부는 기후대응댐의 필요성을 설명하면서, 2030년 연간 7억4000만t의 물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김 장관 역시 기후위기에 따른 극한 가뭄·홍수에 대응하기 위해 수자원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김 장관은 "기후위기 현상이 폭염과 폭우와 산불과 가뭄 등 여러 가지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탄소 저감을 통해서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된다"며 "현실적으로 그 부분에 대해서 적응하고 대응하고 회복력을 높이는 사업 역시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이 17일 전북 임실군 소재 섬진강댐 전망대에서 섬진강댐 현황 및 ’26년 홍수기 댐 운영계획 등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기후에너지환경부 제공) 2026.06.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6/17/NISI20260617_0021324632_web.jpg?rnd=20260617182709)
[서울=뉴시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이 17일 전북 임실군 소재 섬진강댐 전망대에서 섬진강댐 현황 및 ’26년 홍수기 댐 운영계획 등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기후에너지환경부 제공) 2026.06.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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