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차세대 인터넷 이용률 29%…美·日 절반 수준
등록 2026.10.15 11:26:41수정 2026.10.15 12:32:24
세계 평균 43.7%에도 못 미쳐…1년 전보다 이용률 하락
IPv6 전환에 6139억원 투입…통신사 간 망 연결도 일부 구간 미완성
![[서울=뉴시스] 30일(현지시각) AFP통신은 AI가 인간 두뇌의 과부하를 부르고, 번아웃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유토이미지)](https://img1.newsis.com/2026/03/30/NISI20260330_0002097634_web.jpg?rnd=20260330165151)
[서울=뉴시스] 30일(현지시각) AFP통신은 AI가 인간 두뇌의 과부하를 부르고, 번아웃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우리나라의 차세대 인터넷 주소체계인 IPv6 이용률이 세계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사 간 IPv6 망 연결도 완전히 이뤄지지 않아 국내 인터넷 트래픽이 해외망을 거치는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아시아태평양인터넷주소관리기구(APNIC) 산하 연구소 APNIC Labs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1일 기준 국내 IPv6 이용률은 29.0%로 집계됐다.
이는 세계 평균인 43.7%보다 14.7%p 낮은 수치다. 주요 국가 가운데 프랑스가 85.7%로 가장 높았고 인도 76.8%, 말레이시아 73.4%, 독일 73.0%, 베트남 64.4% 순이었다. 일본과 미국도 각각 61.9%, 61.8%를 기록했다. 중국은 49.8%로 세계 평균을 웃돌았다.
한국은 지난해 31.1%에서 올해 29.0%로 이용률이 낮아졌다. 세계 평균과의 격차도 2017년 12월 6.3%p에서 올해 10월 14.7%p로 확대됐다.
IPv6는 인터넷에 연결되는 기기에 부여하는 차세대 IP주소 체계다. 기존 IPv4는 약 43억개의 주소를 만들 수 있지만 스마트폰과 사물인터넷(IoT) 기기가 늘면서 주소 부족 문제가 발생했다. IPv6는 주소 공간을 대폭 확장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됐다.
국내 IPv6 전환이 지연되는 원인 중 하나로는 통신사 간 상호접속 문제가 지목된다. 서로 다른 통신사의 IPv6 망이 국내에서 직접 연결되지 않으면 일부 국내 인터넷 트래픽이 해외 네트워크를 거쳐 전달될 수 있다. 이 경우 데이터 전송 경로가 길어져 통신 품질과 비용 측면에서 비효율이 발생할 수 있다.
정부와 통신업계는 일찍부터 IPv6 망 연동을 추진해 왔다. 통신 3사는 2012년 12월 백본망과 인터넷교환망(IX)에 IPv6를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정부도 2013년 통신사 간 인터넷교환망 연동을 시작하고 기존 통신망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2017년에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와 IPv6 트래픽 정산체계 개발 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통신사 간 연동을 가로막는 정산 문제를 해결하고 이동통신망부터 백본망, 중소 통신사로 연결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조치였다.
당시 KISA는 상호접속이 완료되면 해외망을 거치던 국내 트래픽을 국내에서 처리할 수 있어 약 1000만명의 인터넷 서비스 품질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모든 구간에서 IPv6 상호접속이 완료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IPv6 전환을 위해 상당한 비용도 투입됐다. 정부가 2014년 수립한 무제한인터넷주소(IPv6) 확산 로드맵에 따르면 국내 IPv6 전환에 필요한 비용은 총 8215억원으로 추산됐다. 이 가운데 2013년까지 6139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2014년 KISA 조사에서는 국내 백본망의 IPv6 준비율이 94.7%, 가입자망은 68.9%에 달했다. 망 구축을 위한 투자가 이뤄졌지만 통신사 간 상호접속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았고 실제 이용률도 30%를 밑돌고 있는 상황이다.
조 의원은 이날 KISA 국정감사에서 국내 IPv6 이용률이 정체된 원인과 통신사 간 상호접속 확대 계획의 이행 현황을 확인할 예정이다. 해외망을 경유하는 트래픽 실태와 그동안 추진된 IPv6 전환 사업의 예산 및 성과도 점검할 계획이다.
조 의원은 "우리나라는 IPv6 조기 도입을 약속한 2008년 '서울선언'의 개최국인데, 지금은 세계 평균에도 못 미치는 데다 1년 새 오히려 뒷걸음질쳤다"며 "수천억 원을 들여 깔아 놓은 차세대 인터넷 망이 서로 이어지지 않아 국내 트래픽이 해외를 빙빙 도는 것은 명백한 국가적 낭비"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터넷주소 전담기관인 KISA가 실태부터 정확히 파악하고, 정부와 함께 통신사 간 IPv6 상호접속을 포함한 전환 계획을 다시 세워 끝까지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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