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AI 칩 확보해 놓고 절반은 쿨쿨"…정부 GPU 관리 '허점'
등록 2026.10.15 15:40:18
정부활용분 GPU 1만104장 사용률 51.8%…국가부처 사용률 37.9%로 최하위
사용률 20% 미만 과제 방치 지적… 외산 구매 넘어 국산 NPU 상용화 지표 도입 촉구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박윤규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을 비롯한 피감기관 장들이 15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형철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장, 이상훈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이상중 한국인터넷진흥원장, 박 원장, 양재수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장, 박원재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장. 2026.10.15. myj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15/NISI20261015_0021489913_web.jpg?rnd=20261015111950)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박윤규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을 비롯한 피감기관 장들이 15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형철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장, 이상훈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이상중 한국인터넷진흥원장, 박 원장, 양재수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장, 박원재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장. 2026.10.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심지혜 박은비 윤현성 기자 = 정부가 인공지능(AI)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대규모 예산으로 확보한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절반이 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용률이 20%도 안 되는 과제가 수두룩한데도 정부의 관리는 헐거웠다.
1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추가경정예산으로 확보한 정부활용분 GPU 1만104장의 올해 9월 기준 사용률은 51.8%로 집계됐다.
정부활용분 GPU는 엔비디아 B200 7848장과 H200 2256장으로 구성되며, 산·학·연과 국가 AI 프로젝트 등 215개 과제에 모두 배분됐다.
GPU 가장 많이 받은 국가부처 사용률 최저…저활용 과제 관리도 미흡
대학은 42.1%, 스타트업은 46.1%, 중소기업은 56.5%, 연구기관은 61.2%의 사용률을 기록했다. 그나마 대기업이 80.6%로 가장 높았다.
특히 전체 지원 과제 가운데 GPU 사용률이 20%에도 미치지 못한 과제는 15개에 달했다. 산·학·연 과제 10개와 국가 AI 프로젝트 5개다. 그러나 NIPA가 이들 과제에 활용 미흡을 안내한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
정부는 GPU 활용이 계획보다 미흡하거나 이용 실적이 현저히 저조한 경우 자원을 회수할 수 있도록 규정을 마련했다. 과기정통부와 NIPA는 GPU 사용률을 주간·월간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실제 GPU를 회수하거나 지원을 중도 해지한 과제는 없었다.
GPU 배분 초기에는 시스템 설정이나 기술적 적응에 시간이 필요한 만큼 사용률만으로 활용 부진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사용률이 저조한 과제에 대해서는 실제 활용 상황을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개선 조치나 자원 회수로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NIPA는 저활용 과제에 대한 소명과 전문가 검토를 거쳐 미흡 여부를 판단하고, 이달에도 활용이 저조한 것으로 확인되면 GPU 전부 또는 일부를 회수하는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헐명했다.
김 의원은 "정부가 GPU를 몇만 장 더 확보하겠다는 숫자 경쟁에 몰두하는 사이, 추경으로 확보한 정부 GPU의 활용률은 절반 수준에 머물렀고 저조한 과제를 걸러낼 장치는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기정통부는 추가 확보에 앞서 과제별·부처별 사용률을 공개하고, 저활용 GPU를 회수해 GPU가 절실한 스타트업과 연구자에게 재배분하는 체계부터 가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외산 GPU 구매 넘어 국산 AI반도체 상용화 확대 필요성도 제기
과방위 소속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NIPA 국정감사에서 정부가 약 2조원 규모의 첨단 GPU 확보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외산 GPU 구매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의 실증 지원을 실제 구매와 상용서비스 확대로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올해 600억원 이상을 투입해 국산 AI반도체 기반 제품·서비스 관련 22개 신규 실증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조 의원은 실증 이후 실제 구매로 이어졌는지, 상용서비스에 지속적으로 활용되는지 등을 평가하는 '국산 NPU 상용전환율'을 별도 정책지표로 관리할 것을 요구했다. 공공 AI 인프라와 데이터센터에서도 성능과 가격, 전력효율이 검증된 국산 NPU의 수요를 창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정부 사업의 성과를 'GPU를 몇 장 확보했는가', '국산 NPU를 몇 번 실증했는가'만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정부 지원이 끝난 뒤에도 기업이 자기 돈을 내고 국산 NPU를 다시 선택하는지가 진짜 산업 경쟁력의 기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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