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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ARM 인수 무산?…이재용, 대형 M&A 속내는

등록 2022.10.07 11:30:00수정 2022.10.07 11:4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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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 사업 관련 인피니언·NXP 다시 유력 후보로 거론

대외환경 어려워 연내 대형 M&A 성사 힘들다는 관측도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북중미·유럽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09.21.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북중미·유럽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09.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서울에서 회동했으나 영국 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 ARM 단독 인수와 관련한 구체적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ARM 인수에 대한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두면서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들이 우세한 분위기다.

 또 다른 삼성전자의 유력한 인수·합병(M&A) 후보들이 함께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최근 손 회장의 방한을 계기로 만남을 갖고 ARM 인수와 관련한 '포괄적 기술 협력'에 대한 합의를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ARM의 인수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부분은 시간을 두고 가시화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다른 M&A 후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태다.

삼성의 M&A 계획은 지속적으로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6년 전장·오디오 전문기업 하만을 총액 80억 달러(당시 환율로 9조3760억원)로 인수했다. 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M&A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이후 지난 6년간 단 한 건의 M&A도 진행되지 않았다.

현재 M&A 진행을 위한 현금성 자산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올해 상반기 기준 삼성전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보유액은 125조8896억원이다. 차입금을 포함해 1년 내 현금화가 가능한 유동자산을 포함할 경우 현재 삼성전자가 M&A에 투입할 수 있는 자산은 최대 200조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가 최근 미국 삼성전략혁신센터(SSIC)를 통해 글로벌 M&A 전문가로 꼽히는 마코 치사리 상무를 영입한 것도 M&A 임박설에 힘을 더했다.

유력한 M&A 대상으로는 반도체·가전·모바일·로봇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자동차용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과 전력반도체(PMIC) 등을 만드는 독일 자동차·산업·전력 시스템반도체 기업 '인피니언', 네덜란드의 'NXP' 등이 유력한 후보로 다시 떠올랐다.

독일 인피니언은 2020년 기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시장 점유율(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자료 기준)이 13.2%로, 세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네덜란드의 NXP 역시 M&A 시장에서 자주 언급되는 회사다.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로 기술 개발이 빠르게 전환하면서 차량용 반도체의 성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지난해 24.6% 성장한 데 이어 올해는 17.8% 성장할 수 있다고 봤다. 2025년까지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5일 2025년 차량용 메모리 분야에서 1위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해당 사업군 M&A로 사업 효율화를 노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자율주행(AD),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인포테인먼트(IVI), 텔레매틱스(Telematics) 등에 최적의 메모리 솔루션을 공급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이 부회장 역시 지난 6월 11박12일간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는 과정에서 출장 소감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자동차 전장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헝가리 배터리 공장도 갔고, BMW 고객사도 만나고 하만 카돈을 방문했다"며 "자동차업계의 급변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혀 전장사업 확대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는 M&A에 대한 의지가 강하지만 연내 대형 M&A 성사가 진행되기 힘들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5일 개막한 전자전시회 'KES 2022'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수합병이 활성화돼야 서로 성장하고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M&A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한 부회장은 "글로벌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주요국 통화 긴축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 경기둔화 우려가 지속되는 복합적인 위기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고 짚으면서 쉽사리 M&A를 진행하기에는 대외환경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우회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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