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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신한울 3·4호기 재개 속도…연내 원전 생태계 정상화

등록 2023.03.29 14:10:00수정 2023.03.30 08:5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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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소요 기간 37개월→8개월로 획기적 단축

탈원전 여파에 고금리…中企 2000억 금융지원

[울진=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9일 경북 울진 신한울 3·4호기 건설현장을 방문해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즉각 재개하고 원전 수출을 통해 일자리 10만개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2021.12.29. photo1006@newsis.com

[울진=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9일 경북 울진 신한울 3·4호기 건설현장을 방문해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즉각 재개하고 원전 수출을 통해 일자리 10만개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2021.12.29.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소현 손차민 기자 = 새정부 핵심 의제로 추진 중인 원전 정책 정상화와 관련해 올해 '완전 정상화' 단계로 돌입한다. 전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으로 2017년 중단된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에 속도를 붙이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계약이 체결돼 약 2조9000억원 규모의 기자재 제작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또한 탈원전 여파와 고금리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원전 중소·중견기업에 총 2000억원 규모를 3~5% 금리로 지원하는 저금리 금융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번 시책으로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원전 기업들이 다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부는 연내 원전 생태계의 완전한 정상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신한울 3·4호기 부지 *재판매 및 DB 금지

신한울 3·4호기 부지 *재판매 및 DB 금지


신한울 3·4호기 재개 속도…소요 기간 획기적 단축

이번 주기기 계약은 발전사인 한국수력원자력과 공급사인 두산에너빌리티 간 체결됐다. 원전 주기기란 핵분열을 통해 열을 발생시키는 원자로, 발생된 열로 증기를 생산하는 증기발생기, 증기로 전력을 생산하는 터빈발전기 등을 의미한다.

이승렬 산업부 원전산업정책국장은 "그간 계약 최초 검토부터 최종 체결까지 30~37개월이 소요돼 왔지만 이번에는 총 8개월로 단축한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계약 검토인력 대폭 확대 및 계약 조건·가격 협상 병행 추진 등을 통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신한울 3·4호기 건설도 탄력을 받는다. 올 상반기 이내 환경영향평가를 완료하고 이르면 7월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 승인 및 후속 부지정지 공사에 착수한다.

이 국장은 "이번 계약으로 설계 및 제작에 장기간이 소요되는 원자로, 증기발생기 등 핵심 기기 제작에 착수함으로써 2032~2033년(3호기·4호기) 완공을 목표로 하는 건설사업이 차질 없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으로 원전 산업계에 10년간 약 2조9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일감이 공급될 전망이다. 특히 발주사인 한수원은 사업 초기 3년간 총 계약의 절반에 해당하는 약 1조4000억원을 집행한다.

한수원은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이미 마무리하고 이날 주민공청회를 실시한다. 주변 지역 발전에 미칠 영향 등의 목소리를 듣고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최일경 한수원 건설사업본부장은 "다음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중요한 지점인 공청회를 통해 대안 사업이나 주민 요구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원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일단 올해 전원 개발 사업이 실시되면 착공에 착수 할 수 있다"며 "다만 통상적인 착공은 원자력안전위원회 승인과정 후에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빠르게 하기 위해 원안위와 협조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원안위가 성능검증기관 검증역량 강화에 나서는 등 원전 안전성 증진을 위한 작업에 착수한만큼 신한울 3·4호기 착공 시점은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공급사인 두산에너빌리티는 협력사 상생을 위해 이미 올해 2월까지 450억원 규모의 일감을 선발주 한 바 있다. 이어 이번 계약을 통해 올해 중 약 2100억원의 일감을 속도감 있게 추가 발주할 계획이다.

[창원=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 공장을 방문해 건설이 중단된 신한울 3·4호기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2.06.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 공장을 방문해 건설이 중단된 신한울 3·4호기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2.06.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탈원전 여파에 고금리 직격탄…中企 2000억 금융지원

산업부는 탈원전 여파와 고금리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원전 중소·중견기업에 총 2000억원 규모 금융지원을 추진한다.

이 국장은 "산업은행·한수원·두산에너빌리티와 공동으로 중소·중견기업들이 당면한 자금경색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공동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특별금융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새정부 출범 이후 원전 중소·중견기업들이 활력을 회복하고 있으나, 최근 고금리 지속으로 중소·중견기업들의 경영애로가 커지는 상황에서 보릿고개 극복을 위한 금융 지원이 중요한 상황이다.

오는 31일부터 1차분 500억원 규모 자금대출이 시작되고 8월에는 2차분 1500억원 규모 대출이 추가로 시행될 예정이다.

이번 원전 중소·중견기업 대상 특별금융 프로그램은 저금리, 신용대출, 심사기준 특화 등에서 일반적인 금융상품과 큰 차이점이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산업은행의 금리 우대와 한수원·두산에너빌리티의 자금 예치를 통한 금리 인하로 약 '3~5%대의 저금리 대출'을 제공한다.

특히 탈원전 기간 기업 유지를 위해 담보 한도를 소진한 기업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상품이 설계됐으며 만일 대출 희망 기업에서 담보를 제공할 경우 추가 금리 인하도 가능하다.

문상민 산업부 원전산업정책과장은 "한도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정확히 추산하기 어렵지만 두산 협력사 460개 중 40%는 수요 기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산은과 협의해 추가로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산업은행은 매출 급감 및 부채 급증이 불가피했던 그간의 상황을 고려해 대출 심사 시 향후 성장 가능성과 계약 수주실적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이에 따라 대출 실행 가능성을 높여주고 대출한도도 심사기준액 대비 120%로 증액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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