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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같은 영화 '맨발의 꿈'…어떤 자긍감과 애국심

등록 2010.05.26 19:24:58수정 2017.01.11 11:5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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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26일 오후 영화 '맨발의 꿈' 시사회가 열린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김태균 감독과 출연배우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맨발의 꿈은 전직 축구선수가 인생역전의 승부수를 던지고자 온 동티모르에서 맨발로 공을 차는 아이들을 만나 유소년 축구단을 결성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국제유소년축구대회에서 6전 전승 우승을 이뤄내는 이야기로 6월24일 개봉한다.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진현철 기자·김혜선 인턴기자 = 맨발의 동티모르 아이들을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 우승으로 이끈 ‘한국인 히딩크’ 김신환(53) 감독. 그의 실화를 다룬 영화 ‘맨발의 꿈’이 동티모르, 한국, 일본 히로시마로 이어진 촬영을 마치고 6월24일 개봉한다.

 한때 촉망받는 축구선수였다가 사기꾼 소리를 듣고있는 왕년의 스타 ‘원광’(박희순)은 대박을 노리고 온 동티모르에서 사기를 당한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믿어주는 아이들 덕분에 축구팀 감독으로 당당히 섰다.

 영화는 2005년 방송된 시사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출발한다. 무명의 축구선수였지만 동티모르라는 작은 나라에서는 ‘살아있는 희망’이라 불리는 김신환 감독이다. 전쟁의 상흔이 가득한 땅 동티모르에서 어린이들에게 축구를 가르치는 그가 영화감독 김태균(50)씨의 가슴에 남았다.

 1년 뒤 김태균 감독은 동티모르 유소년축구단 후원회를 결성하고, 김신환 감독의 이야기를 영화화하기로 결심한다.

 26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김태균 감독은 “우리나라의 지친 40대를 생각하고 만들었다. 김신환 감독을 처음 만났을 때 생각한 것이 ‘꿈’이었다. 그를 처음 봤을 때 ‘내년에 축구학교를 만든다’고 말했었다. 물론 아직 그 꿈이 이뤄지진 않았지만,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균 감독은 “우리나라 20대도 어떤 때는 지쳐있는 것 같다”면서 “이 영화가 ‘꿈’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심정이다.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의 국가대표 감독으로 나오는 박희순(40)은 “요즘 한국이 많이 시끄럽다. 월드컵 때문에, 선거 때문에, 또 천안함 때문에 전쟁 소리도 나고 있다. 정말 자극적이고 시끄러운 소리가 난무하는 이 때 잔잔한 감동을 줄 우리 영화 많이 봤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동티모르 주재 한국대사관의 서기관 ‘인기’ 역을 맡은 고창석(40)은 “우리 영화는 한 그릇 밥 같은 영화다. 그만큼 세상에 꼭 필요하고 좋은 영화”라고 자부했다.

 김신환 감독도 동티모르 유소년축구단 선수이자 영화의 주역인 어린이 네 명과 함께 이날 시사회에 참석했다. 김신환 감독은 “영화를 보다가 옛날 생각이 나서 두 번 정도 울었다”며 “첫 번째는 히로시마로 가는 비행기 티켓을 살 수 있게 된 장면, 그리고 두 번째는 경기 마지막에 아이들이 골 넣고 좋아하면 장면”이라고 털어놓았다.

 축구천재 ‘라모스’로 나온 프란시스코(12), ‘모따비오’를 연기한 페르디난도(12), ‘뚜아’ 주니오르(12), ‘뚜아’의 동생인 ‘조세핀’ 말레나(6)가 열심히 외운 한국어로 인사말을 했다. 큰 스크린으로 영화를 본 게 처음이라 “행복했다”고 전했다. “배우들이 동티모르에서 촬영할 때와 다르게 정말 멀끔해서 놀랐다”며  웃기도 했다.

 한편, ‘맨발의 꿈’은 27일 시사회부터 ‘1달러 캠페인’을 벌인다. 모금액은 김신환 감독이 추진 중인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학교’ 건립에 쓰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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