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무용학자 정병호, 전통춤의 모든 것 집대성

춤자료관 연낙재 개관 5주년을 맞아 출간된 책은 정 교수사 1960~80년대 전국의 민속예능 현장을 찾아 자료를 수집하고 조사연구한 이론적 성과를 한 데 모았다. 정 교수의 글과 사진 등을 연낙재가 기획, 편집했다.
한국 전통춤의 역사와 정신, 미학적 실체와 향토성이 강조된 민속예능의 다양한 전승현장이 밀도 있게 펼쳐져 있다. 또 최승희의 실존과 북한무용을 논하고 있으며, 아시아 전통춤도 비교 연구한다. 평론가로서의 활약상을 보여주는 무용의 제도와 정책에 대한 비판적 제언과 공연평, 서평 등도 주목된다. 특히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1960~80년대 민속예능의 현장이 투영된 200여장의 희소적 가치를 지닌 사진을 수록해 전통춤의 원형적 실체를 가늠케 한다.
책 말미에는 정 교수의 연구활동과 학문적 업적을 조명한 성기숙(45)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연구논문 '열정과 집념으로 한국무용학의 지평을 열다-정병호론'이 담겨 있다. 광복 이후 무용학이라는 영역이 부재하던 시절, 열악한 환경의 불모지에서 정병호의 학문세계가 어떻게 싹이 트고 발아, 숙성돼 왔는지 되짚어볼 수 있는 글이다.
전남 나주에서 출생한 정 교수는 해방직후 대학생 신분으로 함귀봉 조선교육무용연구소에 입문해 조동화, 최창봉, 차범석, 정순영 등과 함께 현대무용과 교육무용을 체득했다. 무용교육론과 공연예술론, 무용역사와 무용미학, 무용평론 등 무용의 기초이론과 민속무용학의 이론적 체계를 세우는데 전념했다.
'전통의 재발견'을 화두로 1976년 전통무용연구회를 발족, 이매방(살풀이춤·승무), 이동안(발탈), 김숙자(도살풀이춤), 한영숙(승무), 강선영(태평무), 하보경(밀양백중놀이), 박병천(진도씻김굿), 김금화(황해도배연신굿), 김석출(동해안별신굿) 등 지역에 묻혀있던 전통예인들을 발굴해 서울무대에 소개하는 문화운동을 전개했다.
유인촌 전 문화부 장관이 서울문화재단 대표 시절, 공연예술학 분야 전문학자들의 연구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한 기금의 일부를 후원받아 발간됐다. 각 4만5000원.
<사진> 하보경의 북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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