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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닦이 판사 출신 변호사 피습에 법조계 술렁

등록 2012.10.15 13:37:10수정 2016.12.28 01: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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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15일 오전 9시4분께 광주 동구 지산동 서모(50) 변호사 사무실에서 사건 수임에 불만을 품은 조모(47)씨가 서 변호사와 사무장 정모씨 등 2명의 허벅지를 흉기로 찌르고 경찰에 자수했다. 서 변호사 사무실에 흘린 핏자국이 남아 있다.  mdhnews@newsis.com

【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평소 불우한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구두닦이 판사'로도 화제가 됐던 변호사가 사건 수임에 불만을 품은 의뢰인으로부터 피습 당해 광주 지역 법조계가 술렁이고 있다.

 15일 오전 9시께 광주 동구 지산동 서모(50) 변호사의 사무실에서 서 변호사와 정모 사무장이 의뢰인 조모(47)씨가 휘두른 흉기에 허벅지 등을 찔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조씨는 2007년 형사사건으로 순천에서 구속된 뒤 항소심 재판을 서 변호사에게 의뢰해 집행유예로 풀려났으나 유죄를 선고받은데 대한 불만을 제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씨는 1심 재판의 변론을 담당했던 변호사에게도 같은 이유로 문제를 제기해 왔다.

 지난 2007년 1월 광주지법 부장판사에서 퇴임한 뒤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한 서 변호사는 가난과 역경을 딛고 법관이 돼 화제가 됐다.

 전남 강진 출신인 서 변호사는 17살 때 서울로 올라가 구두를 닦으며 중·고등 검정고시를 합격하고 서울대 경제학과에 입학한 후 주변의 도움에 힘입어 사법시험을 통과했다.

 자신이 불우한 환경을 극복한 탓에 그는 판사 시절은 물론 변호사로서도 누구보다 어려운 환경에 처한 의뢰인들의 사정을 깊숙히 이해했다는게 법조인들의 평가다.

 서 변호사는 2010년 12월 서울대에 합격했으나 가정형편 때문에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하던 여고생에게 장학금 1000만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서 변호사의 피습 소식에 광주 지역 법조인들은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도 당황스러운 모습이다.

 광주 지역 한 변호사는 "성의 없는 변론과 높은 수임료에 대한 의뢰인들의 불만은 늘상 있는 일이었다"며 "흉기 테러까지 발생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한 의뢰인이 특정 변호사가 사건 변론 과정에서 자신에게 경제적 손실을 입혔다며 법원 앞에서 1인 시위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 변호사 등을 흉기로 찌른 조씨는 이날 오전 경찰에 자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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