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클럽·문학]김선영 '특별한 배달' 外

◇그냥 걷다가, 문득
소설가 이혜경(53)의 첫 산문집이다. 1982년 등단 이후 1권의 장편과 4권의 소설집을 내는 동안 살뜰히 써온 글들을 묶은 것이다.
'그냥 걷다가, 문득'이라는 언뜻 담담해 보이는 제목에는 이씨가 '작가의 말'에서 밝히고 있듯 '그냥'에서 시작돼 '문득'에 이르게 한 농밀한 감정의 힘이 숨어 있다. 일상에서 때로 낯선 여행지에서 만난 인연과 잊지 못할 순간들, 그때 마음에 스친 무엇들을 담은 60여 편의 글이 실렸다.
이씨는 "'그냥'과 '문득'이라는 부사를 좋아한다. '그냥'이라는 부사 속에는 얼마나 많은 마음의 갈래가 함축되어 있는 걸까"라면서 "발화하는 순간 흩어지고 변질됨을 알기에 차마 말하지 못하는 감정의 농밀함. 그리해 '문득'이라는 지점에 이르게 하는 어떤 것들 또한"이라고 말했다. 275쪽, 1만3000원, 강
◇특별한 배달
'시간을 파는 상점'으로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김선영(47)씨의 '시간을 파는 상점'의 후속작이다.
잉여인간이 되겠다는 '태봉'과 파양의 두려움을 안고 사는 '슬아'가 태봉의 아르바이트용 오토바이를 타고 성장의 통로인 웜홀을 통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문학평론가 정진희는 "'특별한 배달'에서 유난히 강조되는 것은 운명과 선택의 관계이다. 작가는 아무리 척박한 상황에 놓이더라도 인간의 의지로 자신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들어갈 수 있다고 말한다"고 읽었다. 지난해 말 EBS '라디오 연재소설'에서 탤런트 이민우(37)의 낭독으로 연재됐다. 240쪽, 1만1500원, 자음과모음
◇정비석 문학 선집
'자유부인'으로 유명한 정비석(1911~1991)의 단편소설을 엮은 '정비석 문학 선집'이 발간됐다. 1935년 등단 이후 1960년대까지의 정비석 소설을 발표 시기별로 수록할 예정이다. 이번에는 등단 전인 해방기까지의 작품을 모아 3권으로 출간했다.
1권에 실린 작품들은 1930년대 고향 상실기와 맞물려 있다. 이 시기 정비석 작품은 '성황당'처럼 고향으로의 회귀를 욕망하는 본능적 주체를 통해 애정과 관능미의 조화를 소망한다. 2권은 '한월' '추야장' 등 일제 말에 창작된 소설들을 묶었다. 3권은 '암야행로' 등 광복 뒤 5년 동안 쓴 단편소설을 모아 엮었다. 향후 6·25동란기와 전후인 1950~1960년대 단편소설을 모아 출간된다. 중·장편소설 몇 편을 보충해서 완간할 예정이다.
출판사는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소설을 현대어로 바꿀 것을 깊이 고민했다"면서도 "오랜 고민 끝에 띄어쓰기만 수정하고 원본 그대로 수록하기로 결정했다. 정비석 소설에서 자주 사용되는 평안도 지역 언어를 현대 표준어로 바꾸면 향토적 서정의 흔적들이 소실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1581쪽, 10만2000원, 소명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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