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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주현·정선아, 두 마녀의 우리말로 즐긴다…뮤지컬 '위키드'

등록 2013.09.02 19:24:17수정 2016.12.28 07:5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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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서재훈 기자 = 2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뮤지컬 '위키드'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출연배우 옥주현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3.09.02.  jhseo@newsis.com

【서울=뉴시스】서재훈 기자 = 2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뮤지컬 '위키드'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출연배우 옥주현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3.09.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정선아씨 같은 경우에는 저와 너무 다르지만, 쌍둥이 같은 느낌이 있어요"(옥주현), "꼴보기 싫을 때도 있는데 옥주현 언니는 저와 가슴이 쌍둥이 같은 느낌이에요. 배우에게 그런 기분을 처음 느껴봤어요."(정선아)

 여성 뮤지컬스타 옥주현(33)과 정선아(29)가 뮤지컬 '위키드' 한국어 초연에 나란히 출연한다.

 그레고리 맥과이어(58)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뮤지컬로 옮긴 작품으로 '도로시'가 오즈에 떨어지기 전 이미 그곳에서 만나 우정을 키운 두 마녀 '엘파바'와 '글린다'를 연기한다. 진중하면서 뚝심이 있는 엘파바와 발랄하고 상큼하기 그지 없는 글린다는 두 사람에게 안성맞춤이다.  

 국내에 첫선을 보인 지난해 흥행 돌풍을 일으킨 '위키드'는 미국의 동화작가 L 프랭크 봄(1856~1919)의 소설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은 작품이다. 나쁜 마녀로 알려진 엘파바가 사실은 불 같은 성격 때문에 오해를 받는 착한 마녀이며, 착한 금발마녀 글린다는 아름다운 외모로 인기를 독차지하던 야심가였다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전혀 다른 두 마녀가 어떻게 친구가 됐으며 어떻게 해서 나쁜 마녀와 착한 마녀가 됐는지를 보여준다.

 한국어 버전 제작이 알려졌을 때부터 엘파바와 글린다 역으로 거명된 옥주현과 정선아는 실제로도 친한 사이다. 2010년 뮤지컬 '아이다'에서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옥주현)와 파라오의 딸인 '암네리스 공주'(정선아)를 맡아 찰떡호흡을 과시했고,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친분을 다졌다.

 옥주현은 2일 "선아씨 식구들이 다 미국에 있어요. 그녀는 밥 대신 떡볶이를 먹을 정도로 떡볶이를 좋아하는데 그런 것이 걱정이 되더라고요"라며 정선아를 챙겼다.

 이들은 함께 출연하는 것 등 '위키드'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정선아는 "꿈은 이뤄진다고 이 역을 위해 우리가 지금까지 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즐거워했다. "옥주현 언니와 저랑 너무 친해서 엄청나게 기대를 하고 있어요. '아이다' 때와 달리 극중에서처럼 친구로서 가까워질 수 있는 멋진 부분들이 있을 것 같아요."

 '아이다' 공연 당시 두 배우가 원캐스트로 나섰던만큼 크고 작은 일들이 많았고 두 사람의 우정도 자연스레 쌓여갔다. 정선아는 "저는 불만 같은 것이 있으면 이야기를 하고 투정을 부리는 성격인데 언니는 저와 참 달라요"라면서 "아침부터 밤까지 짜증이 날 정도로 열심히 하는 사람이죠. 누가 밤을 새워 가면서 작품 이야기를 해요?"라며 웃었다. "그런 배우는 처음이에요. 빈틈을 보이고 싶지 않은 배우이기도 하고. 이 언니와 뭔가 한다면, 장단점을 나눌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정선아는 옥주현이 '아이다'를 공연하면서 아픈 적이 있었는데 "눈물이 나더라"면서 실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 사람은 나한테 연예인일 수 있는데 잘 해주고 싶고…"라며 말끝을 흐리자 옥주현은 "누가 보면 이산가족인 줄 알겠다"고 눙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서재훈 기자 = 2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뮤지컬 '위키드'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출연배우 정선아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3.09.02.  jhseo@newsis.com

【서울=뉴시스】서재훈 기자 = 2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뮤지컬 '위키드'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출연배우 정선아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3.09.02.  [email protected]

 극중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는 장면이 있다. 요술봉으로 싸우는 것으로도 모자라 뺨까지 때린다. 정선아는 "그 장면이 제일 기대가 돼요"라면서 "우리의 찰떡궁합 호흡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옥주현은 '마녀사냥' 식으로 몰리는 엘파바에 공감했다. 수차례 이 뮤지컬을 봤다는 옥주현은 "극을 보면서, 가지고 있는 주제도 그렇고, 그냥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어요. 오해로 시작하는 스토리 자체도 그렇잖아요. 초록 얼굴만 보고 사람들은 '저 여자 나빠'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선하잖아요. 그런 부분을 보면서 저랑 비슷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옥주현은 페인트 붓으로 귓속까지 녹색으로 칠해야 하는 역이라 40분 이상 분장을 해야 한다. "다른 작품에서는 제 스스로 분장을 하는데 이번 작품은 그럴 수 없었다"면서 "집에 가서 분장을 지우는 스타일이라 이번에는 그렇지 못할 것 같다"며 웃었다.

 옥주현과 정선아는 국내에서 톱 뮤지컬배우이지만, '위키드'가 라이선스 공연인만큼 이들도 오디션을 거쳤다. 리사 리구일로를 비롯해 '위키드'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팀의 지휘 아래 올해 1월부터 7개월 동안 7차례에 걸쳐 오디션을 봤다.

 옥주현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내면을 끄집어내려고 하는 과정이 있었어요.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오디션을 진행했죠"라고 회상했다. 정선아는 "비가 오면 공연을 잘하고 업이 되는 성격인데 오디션 때도 비가 와서 기분 좋게 갔죠. '파퓰러'라는 노래로 오디션을 봤는데 오디션장을 들어갈 때부터 정신 머리가 없었어요. 악보를 흘리고 들어가니 관계자분들이 웃더라고요"라고 전했다. "음역 테스트도 했는데 성악적인 면도 잘 맞는다고 흡족해하셨어요"라며 부끄러워했다. 옥주현은 "관계자들 모두 선아씨가 글린다 역에 딱이라고 말씀했다"고 거들었다.  

 정선아는 글린다 역에 '딱'이라는 말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법도 하다. "기분이 좋으면서도 기대에 못 미칠까 불안하기도 하죠. 차라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에비타' 때처럼 저와 처음에 이미지가 맞지 않는 역은 어떻게 할까 궁금증을 유발시키는데, '아이다' 때도 마찬가지였고 불안감이 커요. 사실 제가 한 작품을 많이 보는 스타일은 아닌데 '위키드'는 수차례 봤어요. 글린다를 보면서 저 부분에서는 한국말로 어떻게 바꿔야 하지라는 생각도 수차례 했죠. 이 작품에 사활을 걸고 싶고, 굳히기에 들어가고 싶어요. 하루하루가 '블링블링'할 것 같아요. 호호호."

 옥주현은 가장 기대되면서 가장 걱정되는 장면으로 1막 마지막을 지목했다. 엘파바가 마법 빗자루를 타고 '중력을 넘어서'를 노래하는 그 유명한 신이다. "허리에 와이어를 매달고 노래하는 장면인데 약간 고소 공포증이 있어요. 그래서 제일 인상적이었는데 걱정도 돼요."

 정선아도 이 장면 때문에 글린다가 아닌 엘파바를 꿈꾼 적도 있다. 그러나 글린다 역이 "즐겁게 놀 수 있고, 가장 재미있게 봐줄 수 있을 것 같아서 글린다 역을 지원했다"고 털어놓았다.  

【서울=뉴시스】옥주현·정선아. 뮤지컬 '위키드'

【서울=뉴시스】옥주현·정선아. 뮤지컬 '위키드'

 가장 부담되는 부분은 미국의 정서를 한국말로 표현했을 때 얼마만큼 관객들의 공감대를 살 수 있느냐 부분이다. 옥주현은 "지난해 내한공연에서는 영어를 이해하는 분들은 제외하고 자막과 함께 보느라 놓친 부분도 있을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한국말을 들으면서 보면 재미의 요소가 더 있겠죠"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의 정서를 한국 관객에게 오롯하게 전달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옥주현은 "번역하는 분도 그렇고, 부담이 많대요. 예컨대 엘파바와 글린다가 한 방에 배정을 받은 뒤 엘파바가 집에 보내는 편지를 통해 글린다를 흉보는 장면이 있는데 영어로는 '금발'(백치미), 한 마디로 그녀의 캐릭터가 다 설명이 되잖아요. 한국말에서는 그런 것들을 어떤 상징적인 이미지로 풀어낼 수 있을 지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위키드'가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만큼 부담감이 심하다면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옥주현은 "진심을 나누면 불가능한 것 없이 서로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따뜻한 메시지가 있는 뮤지컬입니다. 저도, 보는 분들도 그런 점을 느꼈으면 해요"라고 바랐다. 정선아는 "제가 어느 작품에서도 부담이 된다고 말한 적이 없는데 이번 작품은 왜 그런지 모르게 부담이 돼요"라면서도 "우정, 사람이 변화하는 성장 과정을 아름답게 풀어서 보여주고 싶어요"라며 눈을 빛냈다.

 엘파바 역에는 옥주현과 함께 '심야식당' '헤이, 자나'로 주목 받은 뮤지컬배우 박혜나(31)가 더블캐스팅됐다. 글린다는 정선아와 함께 '레베카'로 실력을 인정 받은 김보경(31)이 번갈아 연기한다.

 매력적인 바람둥이 왕자로 엘파바와 사랑을 이어가는 인물 '피에로'는 '엘리자벳'으로 눈길을 끈 가수 겸 뮤지컬배우 이지훈, '레 미제라블'로 주목 받은 뮤지컬배우 조상웅이 나눠 맡는다. 마법사 오즈는 뮤지컬스타 남경주와 뮤지컬배우 이상준이 담당한다. 뮤지컬배우 김영주, 조정근, 김동현 등이 출연한다. 

 이번 무대는 영어 외 세계에서 7번째 외국어 프로덕션이다. 11월22일 서울 잠실 샤롯데시어터에서 오프런으로 막을 올린다. 12일 오후 2시부터 예매할 수 있다. 설앤컴퍼니·CJ E&M 공연사업부문, 1577~3363. 6만~14만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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