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집배원 때문에 적자? "네티즌들, 이건 아니잖아요"
우정사업본부의 토요배달 전격 시행이 네티즌들의 도마에 올랐다.
지난 10일 "우체국 집배원들 우리 때문에 '적자' 인가요?…" 제하의 기사(뉴시스 10일자 보도)에 대한 반응이다.
이 기사를 본 네티즌들은 집배원들이 처해 있는 현 상황에 대해 '힘내세요', '집배원들을 응원합니다', '성실하고 고마운 우체부 아저씨 괴롭히지 마세요' 등 주 5일 근무 폐지에 따른 수백 여 건의 격려 섞인 목소리로 가득 찼다.
기사에는 "비상경영 등 조직의 어려운 경영환경을 이해하고 같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은 조합원(집배원) 대부분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집배원들 때문에 우정사업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는 것처럼 내몰고 있는 현실이 괴롭기만 합니다."라며 한 집배원의 애환으로 시작됐다.
이어 "우정사업본부의 전격적인 토요배달 재개와 관련, 집배 업무의 당사자들인 조합원(집배원)의 원성이 높다. 이들은 우정사업본부가 조합원들 대다수의 반대 의견을 무시한 채 토요배달을 재개한 데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써 내려갔다.
여기에 "조합원(집배원)들이 토요택배 재개에 반대하는 이유는 토요택배 중단에 따라 마치 집배원들로 인해 우정사업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며 본부와 행정직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데에 있다"고 설명했다.
기사는 "지난 6월 우정본부는 전국 우체국 노조 지부장을 대상, 토요배송 재개와 관련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당시 투표에 참여한 지부장 230명 가운데 182명이 반대 입장을 보였고 찬성표는 39명에 불과했다. 이후 토요집배 당사자인 전국 집배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견 수렴 시에도 반대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고도 언급했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사고 치시는 분들은 늘 따로 있는데… 결과는 힘없고 빽 없고 돈 없는 사람들한테 지라는 걸 까요"라고 지적했으며, 특히 우편집배원으로 보이는 한 네티즌은 "토요택배하면 수당 3만원도 못 받습니다. 그게 문제가 아니라 평일택배 두 배 이상 불어납니다. 평소에도 점심 먹을 시간이 없어 빵으로 때우는데…어이없습니다. 하라면 해야 되네요. 취업할 때 주5일 그래놓고 자기들 멋 대로네요. 탁상행정 하는 사람들 등기택배 하나 배달하는데 걸리는 시간 2분도 안 잡아줍니다. 그러면서 인원이 남는다고 합니다. 그것만 아니라 편지는 편지대로 돌리고 많을 땐 235개 나되는데 놀아가면서 한답니다. 한번 이라도 따라 다녀보고 그런 말 하세요."라고 우편집배의 힘든 과정을 조목조목 나열했다.
다른 네티즌은 "집배원들이 토요일 배달을 하면 당연히 접수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라며, "토요접수는 않고, 단순히 집배원들이 배달을 안 해서 적자가 발생했다고, 집배원들이 문제라는 식으로 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집배원인 또 다른 네티즌은 "모든 지역이 그렇습니다. 집배원들 대부분이 반대를 했지만 노동조합의 일방적인 결정(합의)으로 집배원만 토요근무 합니다. 우체국은 예금 및 보험도 함께 취급합니다. 토요근무를 하려면 금융 쪽도 같이 해서 적자를 매꿔야지 수당도 제대로 못 받는 집배원에게만 적자를 매꾸라고 토요근무를 일방적으로 떠맡겼습니다. 사무직은 우체국직원이 아닌가요?. 심지어는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든 노동조합도 토요일은 쉽니다"라고 울분을 토해냈다.
다른 네티즌은 "우체국 금융이랑 보험 쪽에서 수익 꽤 날 텐데, 왜 우편 쪽(흑자 내려고 하는 사업이 아님)만 따로 떼서 적자라고 난리 치는지 모르겠네... 고생한 만큼 대우도 못 받으시는 집배원 아저씨들 좀 놔둬라 토요일에 택배 안 받아도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요배달 시행 찬성에 한 네티즌은 "토요일 일하시면 수요일을 쉬게 하면 어떨까요? 꼭 토요일이 아니어도 된다면 말이죠"라고 직접 의견도 제시 했다. 다른 네티즌은 "솔직히 주 5일 배송하고 나서 소비자들이 불편해하니까 업체는 다른 택배사로 옮기게 되고 결국 택배경쟁에서 밀리니까 악순환이 되는 거라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외도 "불편하다. 배달하시는 분들에게 죄송하지만, 배달해주시고, 위에서는 일한 만큼 정당한 수당을 보장"하라고도 질책했다.
한편, 지난 1일 우정사업본부는 전국우정노동조합과 긴급노사협의회를 갖고 오는 12일부터 우체국택배 토요배달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지난해 7월 집배원 토요 집배업무가 중단된 이후 14개월 여 만에 다시 재개됐다.
이와 관련 지난 6월 우정본부는 전국 우체국 노조 지부장을 대상, 토요배송 재개와 관련해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당시 투표에 참여한 지부장 230명 가운데 182명이 반대 입장을 보였고 찬성표는 39명에 불과했다. 토요집배 당사자인 전국 집배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견 수렴 시에도 반대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특히 대구경북을 관할하는 경북지방우정청의 경우 10% 미만의 찬성율로 전국 우정청 중 가장 낮은 노사 합의율을 이끌어낸 상황이었다.
현재 대구경북 일부 지역 조합원들은 토요배달 재개에 따른 시행 이후의 구체적인 대책이 나오질 않을 경우 토요배달의 불편한 진실을 알리는 단체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의 뜻을 내비쳤다.
이들 조합원은 토요배달은 시행에 따라 이행은 하겠지만 자체적으로 성명서를 내고 토요배달의 부당성을 알리는 대국민 서명도 받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구지역 한 총괄국 노조 측 간부는 "현재로는 3~4곳의 지역 총괄국에서 토요배달의 불편한 진실을 알리려는 단체행동에 나설 것을 선언했다. 앞으로 이 행동에 동참하는 지역이 점차 늘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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