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학점·토익 옛말'…직무능력 중심의 채용 확산

【서울=뉴시스】배민욱 기자 = #1.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올해 공채에서 입사지원서와 면접방식을 바꿨다. 학벌·학점·토익·개인신상을 요구했던 기존 지원서를 없애는 대신 직무 관련 경험을 살펴보는 직무기술서를 개발·도입했다.
면접도 단순 질의·응답에서 벗어나 '토론면접·발표면접'으로 바꿔 지원자의 직무능력을 평가했다. 필기전형도 신입직원은 직무지식시험, 경력직원은 직무수행능력평가를 도입했다. 또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직업기초능력검사를 통해 직무수행 역량을 검증했다.
#2. 애경화학은 서류전형에서는 학점·영어성적 등 스펙을 배제하고 자격·경력·경험사항 등의 직무능력만을 평가했다. 필기전형은 종합직무능력검사를 도입해 지원자들의 인지능력을 봤다. 면접은 비구조화된 인성면접에서 구조화된 면접체계를 구축해 평가의 객관성을 높였다.
기업의 채용 방식이 학벌·학점·토익·외국경험 등 스펙 위주에서 직무능력을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입사지원서에 스펙 기재란을 삭제하고 필요 역량을 제시하는 직무기술서를 도입하고 있다. 단순 면접 대신 직무역량을 검증하는 경험 면접도 강화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와 고용노동부는 15일 올해 공공부문과 대·중소기업 180곳을 대상으로 스펙 위주의 채용을 타파한 '능력중심 채용모델'을 보급했다고 밝혔다.
능력중심 채용모델은 틀에 박힌 스펙 위주에서 벗어나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을 돕는 종합 채용시스템이다. 개별 기업에 맞는 채용과정을 직접 설계하는 '채용컨설팅', 직무능력을 기술하는 '역량지원서', 면접 질문을 구조화한 '역량면접'과 '역량테스트'를 제공한다. 면접관 교육과 평가과정에 관한 컨설팅도 제공한다.
지난 2013년 30곳에 시범 도입한 후 지난해 180곳, 올해 180곳 등으로 최근 3년간 390곳이 능력중심 채용모델을 적용했다. 참여 기업은 현대해상화재보험, 서울도시가스, 신한카드, 호반건설, 원자력환경공단 등 대·중소기업과 공공부문을 망라한다.
대한상의는 "수년 전만 해도 스펙이 취업시장의 열쇠였다면 이제는 능력이 당락을 좌우하는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며 "사람을 뽑고 맡길 직무를 고민했던 과거와 달리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인재를 뽑는 게 요즘 채용시장의 추세"라고 설명했다.
능력중심 채용모델은 취업준비생들의 취업부담과 기업의 채용비용을 모두 감소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스펙 기재란을 없애고 직무만을 기술하는 직무기술서는 학벌, 학점, 토익, 어학연수에서부터 최근 성형수술까지 이른바 9대 스펙을 마련하기 위해 들어가는 부담을 없앴다. 역량테스트와 역량면접은 직무능력과 관련된 경험, 업무 수행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상황과 직무 관련 주제에 대한 구조화된 검증을 통해 우수한 신입 직원 선발을 가능케 했다.
박종갑 대한상의 자격평가사업단장은 "능력중심 채용모델은 신입 직원의 업무성과 향상은 물론 채용비용 절감에도 톡톡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특히 허수 지원자를 걸러내며 채용 후 잦은 이직과 퇴사로 인력충원에 어려움을 겪던 중소기업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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