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와 팬의 듀엣, 노래 통한 교감"…SBS 판타스틱 듀오

노래와 가수에 얽힌 청취자들의 숨은 이야기가 세상 밖으로 나온다. SBS TV ‘내 손에 가수-판타스틱 듀오’를 통해서다. 지난 설연휴 파일럿 방송 이후 정규편성돼 ‘K팝스타 5’ 후속으로 17일 첫 방송된다.
김영욱 PD는 11일 목동 SBS에서 “노래보다 사람에 더 무게중심이 가 있다”며 “경연 형식을 띄나 경연프로가 아니다. 가수와 팬의 만남이 더 중요하다. 내가 당신과 그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게 중요하며 그 자체에 스토리가 담겨있다”고 말했다.
MBC ‘듀엣가요제’와 차별화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김 PD는 “듀엣가요제는 가창력이나 무대의 완성도 등 누가 더 노래를 잘하느냐가 중요하다면 우리는 소구하는 포인트가 다르다. 승자를 가린다는 점에서 가창력도 중요하지만 음악으로 감동이 전해질 부분이 무엇인지를 더 고민한다”고 비교했다.
이창태 예능본부장도 “파일럿 당시 장윤정과 택시기사가 부른 ‘초혼’이 가장 화제가 됐다. 단지 제일 잘불러서가 아니라 그들의 스토리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줬기 때문이다. 사람이 보이는 프로그램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마침 영국 가수 제시 제이가 팬들과 함께 한 이벤트를 본 것도 힌트가 됐다. 노래방 앱을 통해 제시 제이가 팬들과 듀엣으로 노래한 영상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다.
‘판타스틱 듀오’는 앱 ‘에브리싱’을 통해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제작진이 3명을 추리면 가수가 최종 1명을 선택해 함께 무대를 만든다. 1회에서는 네 명의 가수가 시청자 팬과 듀엣 무대를 만들고 이들 중 승자를 가려 상금으로 1000만원을 준다.
김 PD는 “우리 방송에서 일반인은 가수 지망생이 아닌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다. 이번 기회에 추억을 만들고 다시 자신들 삶으로 돌아간다. 이 때문에 굳이 의상을 갈아입힌다든지 그렇게 하지 않는다. 그들이 참여하는 과정이 앱을 통해 신속하게 진행되고, 그 과정을 압축해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히트곡이 많은 가수들은 복수 출연이 가능하다. 이선희씨는 섭외 이후 우리 파일럿 방송을 유심히 봤다고 했다. 히트곡을 국민들에게 돌려주는 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 출연했다.”
녹화를 마친 가수들의 반응이 좋다. 최영인 CP는 “팬들에게 자신들의 노래가 불려지며 생명력이 연장되는 모습에 흐뭇함을 느끼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김범수씨가 김다미씨와 ‘끝사랑’을 부르고 자신의 첫 무대가 생각난다고 했다. 설렘을 가져간 듯 했다. 가수 입장에서는 누군가 내 노래를 열창하는건데, 그렇게 노래로 소통하는 게 따뜻해 보였다 ”
특별한 컬래버레이션 무대도 매회 선보인다. 첫회에서는 이선희와 ‘슈퍼주니어’ 규현이 호흡을 맞췄다. 또 다른 커플은 방송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음악예능이 늘어나는 이유는 “노래를 통해 세대간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봤다. “우리나라 대중음악의 소비구조를 보면 세대별 소통이 없다. ‘가요무대’ 시청자는 ‘인기가요’를 절대 안 본다. 대중음악 소비가 세대별로 단절된 상황에서 음악예능이 그 경계를 허물며 지상파의 주시청층인 가족시청자를 커버하고 있다.”
그는 “남진과 엑소가 나란히 앉아있는 그림”을 예로 들며 “온가족이 보는 프로그램”을 지향함을 강조했다. “가수 본인의 스케줄 때문에 녹화가 미뤄졌는데, 원래 이번 주 녹화에 남진씨가 나오기로 했다. 오른쪽 끝에 남진과 왼쪽 끝에 엑소가 같이 있는 그림, 어린 조카, 엄마와 함께 보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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