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베이너 전 하원의장 "크루즈는 악마·개자식"

【워싱턴=AP/뉴시스】미국 공화당의 존 베이너 전 하원의장이 28일(현지시간) 테드 크루즈 공화당 대선 경선후보를 '악마'로 비난했다. 사진은 지난 2015년 10월 27일 워싱턴DC의 의회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는 베이너. 2016.4.29.
28일(현지시간) 미국 스탠포드대학 교내신문 '스탠포드 데일리'에 따르면 베이너 전 의장은 전날 이 대학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가해 올해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들에 대해 평가하다가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크루즈 의원에 관한 솔직한 생각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악마의 화신"이라며 "난 민주당과 공화당에 친구들이 있어서 거의 모두와 어울리는데 내 평생 그보다 불쌍한 개자식과 일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베이너와 크루즈 의원의 악연은 베이너의 하원의장 재임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크루즈가 속한 공화당 강경파 티파티는 의회 내 일체의 협상을 거부하며 의정 활동을 파국으로 몰아갔다.
베이너 전 의장이 지난해 9월 전격 사임을 결정한 배경에도 티파티의 영향력이 컸다. 그는 크루즈 의원을 비롯한 티파티 계열 의원들을 통제하는 데 한계를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너 의장의 허를 찌르는 공격에 크루즈 의원은 발끈했다. 크루즈는 인디애나주 기자회견에서 "그가 자기 내면의 트럼프를 밖으로 드러냈다"며 베이너와 트럼프는 결탁한 관계라고 비난했다.
크루즈 의원은 트럼프 후보가 지난 2012년 베이너 전 의장과 관련된 공화당 슈퍼팩(정치자금위원회)에 거액을 지원한 바 있다"며 "베이너가 한 일을 좋아한다면 트럼프는 당신의 후보"라고 했다.

【허시=AP/뉴시스】이지예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이 2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허시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16.4.21.
한편 베이너 전 의장은 당 경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 대해 뜻밖의 호평을 내놨다. 그는 트럼프에 대해 오랫동안 골프를 함께 친 사이라며 "문자를 주고받는 친구"라고 설명했다.
베이너 전 의장은 트럼프 후보의 선전이 놀랍다며 그가 공화당 최종 후보로 본선에 진출하면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크루즈가 후보가 될 경우는 표를 주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경선 꼴찌를 달리고 있는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에 관해서는 "그는 여전히 사랑하는 친구"라고 답했다. 베이너는 오랜 정치적 동지인 케이식을 지지한다고 지난 3월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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