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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승부조작]연이은 대형사고…'클린 베이스볼' 없다

등록 2016.07.21 09:59:37수정 2016.12.28 17: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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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개막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한화 팬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2016.04.01.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원정도박 파문에 이어 성추문과 승부조작까지.

 프로야구계를 둘러싼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올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야심차게 추진한 '클린 베이스볼'의 취지가 무색해졌다.

 KBO는 지난 5월31일 잠실야구장에서 법무부와 함께 '배려, 법질서 실천운동과 클린 베이스볼 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우리 사회에 규칙을 지키고 상대를 배려하는 정정당당한 스포츠 정신과 법질서를 존중하는 준법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자는데 뜻을 같이하는 취지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 라이온즈 출신 전현직 투수 4명이 연루된 해외 원정도박 파문이 야구계를 한 차례 휩쓸었다.

 kt 위즈의 장성우는 자신의 SNS에서 참아 입에 담기 힘든 말들을 내뱉었다가 장기간 출장 정지를 받았다. 여기에 선수들의 음주운전도 끊이지 않았다.

 이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계속되자 KBO는 국내 최대 인기 프로스포츠답게 자정 노력과 법과 질서를 지키는 준법정신을 확립하고자 클린 베이스볼 캠페인을 추진했지만 무용지물이다. 

 KBO의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이달 초 MVP 출신 강타자 김상현은 유례 없는 공연 음란죄로 불구속 기소됐다.

 원정도박에 가담했던 삼성 불펜 투수 안지만은 최근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개설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여기에 NC의 영건 이태양이 승부 조작에 직접적으로 가담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012년 승부 조작 파문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던 야구계는 이후 자정 노력을 했지만 그간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순간이다.

 연이은 사건사고도 모자라 불과 4년 만에 선수들의 도덕적 해이의 끝을 보여주는 승부조작까지 터지면서 프로야구에 대한 신뢰도는 더욱 바닥을 칠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일부 선수들의 일탈 행위로 치부하기에는 최근 벌어진 사안의 심각성이 너무 크다"며 "단순히 '클린 베이스볼'을 외치는 수준의 캠페인으로는 추락한 팬들의 신뢰를 회복하기는 불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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