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꿈의 원자로 '몬주'…결국 폐로 수순

일본 정부는13일 몬주 폐로를 위해 관계 부처간 조정을 본격화 시켰다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이달 초 문부과학성은 일본원자력연구개발기구에서 몬주 관련 부문을 분리해 새 법인을 설립해 존속시키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전력회사와 플랜트 업체가 협력에 난색을 표해 일본 정부는 폐로로 가닥을 잡았다고 산케이는 설명했다.
몬주는 플루토늄과 우라늄의 혼합산화물(MOX)을 투입해 발전하는 고속증식로로, 투입량보다 많은 재활용 핵연료(플루토늄)를 배출해 한때 '꿈의 원자로'로 불렸다.
1985년 후쿠이(福井)현 쓰루가(敦賀)시 바닷가에 착공해, 1995년 8월 발전을 시작했다. 그러나 발전 개시 후 3개월여 만에 냉각제로 쓰이는 나트륨 유출로 화재가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사고가 잇따라 20년간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그러나 몬주는 개·보수를 통해 다시 가동한다고 해도 향후 10년간 약 6000억엔(약 6조6000억원)이, 폐로를 한다고 해도 3000억엔(약 3조3000억원)의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면서 그야말로 '돈 먹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상태다. 또 몬주는 가동이 정지 중인 현재도 연간 200억엔(약 2203억원)의 관리비가 들어가고 있다.
그간 일본 정부가 막대한 예산이 소요됨에도 몬주 폐로를 결정하기 쉽지 않았던 것은, 몬주 가동이 플루토늄 보유를 위한 명분이었기 때문이다. 일본은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미·중·러·영·프)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핵재처리를 통한 플루토늄 생산이 허용된 국가로, 플루토늄 47.9t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 일본 국내 보유량은 10.8t만으로도 1350개 가량의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나머지 37.1t은 재처리를 위탁한 프랑스(16.2t)와 영국(20.9t)에 비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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