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새우 냄새가 나서"…바닷새가 위험한 플라스틱 먹는 이유

등록 2016.11.10 18:44:50수정 2016.12.28 17:54:4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호놀루루=AP/뉴시스】2008년 촬영한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 산하 태평양 제도 수산 과학센터가 제공한 사진으로 하와이 하나우마 베이에 쓰레기 잔해들이 바다에 떠있다. 비영리 환경보호단체 '5환류 연구소(5 Gyres Institute)'에 의하면 전 세계 바다에 약 27만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떠다니는 것으로 밝혀졌다. 2014.12.11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바닷새가 먹이 냄새 때문에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대학교 연구진이 과학잡지 사이언스 어드밴스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에서 방출되는 황 성분과 디메틸황화물(DMS)이 바닷새의 먹이인 크릴새우 향과 화학적인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주 동안 바다에 넣어 둔 고밀도·저밀도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등 플라스틱 3종의 냄새를 와인·음식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UC 데이비스 로버트 몬다비 연구소에 부탁해 분석한 결과다.

 또 55개 논문과 1만3315마리의 새를 연구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바닷새가 먹이를 찾기 위해 디메틸황화물의 향을 따라 움직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상대적으로 발달된 후각을 갖고 있는데다가 활동 범위가 넓은 알바트로스, 바다제비 등 섬새류가 다른 종에 비해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을 가능성은 6배 이상 높았다.

 이로 인해 일부 새들이 새끼에게 작은 플라스틱을 먹이로 주는 이유가 밝혀졌다. 앞선 연구들은 새들이 플라스틱 조각을 음식으로 착각한다고 분석했다.

 연구를 이끈 매슈 사보카 교수는 "동물의 행동에는 모두 이유가 있다"며 "새가 바다의 플라스틱을 먹는 방법을 이해하기 위해서, 새의 먹이에 대해 고민해야 했다"고 말했다.

 바다의 플라스틱 쓰레기 오염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매년 800만 메트릭톤의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이는 해양생물의 체내로 들어가 장기와 조직을 손상시키며 치명적인 위협이 된다.

 영국의 자연과학학회 로열소사이어티의 베리 멀리건은 "바닷새가 조류 중 가장 위험에 처한 그룹이지만 그 수준을 현실적으로 정확히 측정하기는 어렵다"며 "바닷새를 위협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양 쓰레기 문제에 경보를 울리는 연구가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