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로 내몰리는 그리스의 10대 '소년 난민'

【이도메니=AP/뉴시스】그리스 이도메니에서 9일(현지시간) 한 소년이 추위에 떨고 있다. 뒤에 걸려있는 것은 독일 국기로, 난민 대다수는 마케도니아로 넘어가 발칸지역을 통과해 독일로 가기를 원하고 있다. 2016.03.10
30일(현지시간) CNN은 수도 아테네의 중심부에서 빅토리아 광장 쪽으로 조금만 벗어나면 "10대 소년이 중심이 되는 생존 섹스와 착취의 충격적인 세계를 발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아프가니스탄 출신 알리(17·가명)는 "공부를 해서 엄마를 데리고 오겠다"는 목표로 그리스에 왔다. 그러나 지금은 마약과 매춘으로 삶을 연명하고 있다.
알리를 '사는’ 데 드는 돈은 5유로(약 6211원)에서 12유로(약 1만5000원)다. 주 고객은 남성이다. 그는 "내가 무엇을 위해 유럽에 왔나 스스로에게 묻곤 한다"며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은 아니지만 돈이 없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사회 활동가 타소스 스메토풀로스는 "눈을 마주치거나, 가볍게 인사하거나, 담배를 빌리는 것 등이 성매매의 사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인들은 숙박과 음식, 옷을 제공하고 미성년 난민은 돈을 원한다"며 "이것이 난민들이 중부 유럽에서 불법으로 돈을 버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미성년 난민의 성매매는 더욱 빈번해졌다. 지난 3월 유럽연합(EU)과 터키가 유럽으로 유입되는 난민 제한과 터키인의 무비자 EU입국을 조건으로 난민송환협정을 체결한 이후 오히려 난민의 발이 묶여 수만 명의 난민이 그리스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리스 경찰은 "아테네의 불법 미성년 성매매에 대해서 보고를 한 것은 없다"면서도 "이 문제를 인식하고 있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CNN에 밝혔다. 유엔(국제연합)난민고등판무관은 성명을 통해 "당국이 확실하게 미성년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리스 정부에 따르면 혼자 유럽에 온 미성년 난민은 1200명 이상,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EU가 아프가니스탄 등이 '안전하다’고 못을 박은 만큼 본국으로 강제송환될 것이 두려워 당국에 등록하지 않은 난민이 많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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