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버버리 '재고떨이, 생색내기용 가격인하'…"국내 소비자 호갱 취급하나"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샤넬은 안팔리는 재고떨이 세일, 버버리는 생색내기용 가격 인하'
해외 명품브랜드들이 또다시 국내 소비자들을 호갱(어수룩해 이용하기 좋은 손님) 취급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연초부터 상당수 명품 브랜드들이 원가 인상 등의 이유를 들며 가격 인상에 나선 가운데 일부 브랜드의 속보이는 고객행사가 오히려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것 아니냐는 반발이 거세다. 특히 중국·일본에 비해 가격 인하폭이 낮다는 점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샤넬도 지난 1일부터 일부 화장품 가격을 1~5% 수준 인상했다. 루이비통은 이들 브랜드 보다 한 발 앞서 지난해 말 일부 제품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명품 브랜드의 가격 인하행사가 소비자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샤넬은 최근 2015년~2016년 시즌 스니커즈, 구두, 샌들 등에 한해 가격을 30~50%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하지만 해당 세일을 두고 유통업계에서는 샤넬이 가격을 인상하기 전 재고를 소진하기 위한 세일이라는 의견이 적지않다. 안팔리는 제품의 '재고떨이'라는 것이다.
버버리의 경우는 우리나라의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9% 인하했다. 버버리는 영국이 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한 이후 파운드화 폭락으로 중국·일본 등에서 대규모 가격 인하를 추진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찔끔 인하에 그쳐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다.

실제로 2014년 해외 명품브랜드들은 원화 가치가 오르고 원자재 가격이 내렸지만 오히려 가격을 인상하며 국내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행태를 보였다.
지난해 정부는 국내 소비 진작을 위해 개별소비세 부과 범위를 축소했으나 샤넬 등 수입 명품 브랜드들은 가격을 인하하지 않아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중국·일본에 진출한 명품 브랜드들이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환율 등의 이유로 가격 인하 정책을 펼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 셈이다.
이와관련 유통업계 관계자는 "해외 명품브랜드들은 환율이 하락할 경우 수입품 가격도 떨어져야 한다는 일반적인 논리와는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해외 명품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맹목적 집착과 미비한 국내 규정이 배짱 영업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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