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룡 "모욕하지 말라"…김기춘 변호인과 법정 설전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9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01.25. [email protected]
유 전 장관-특검, "모욕적인 발언" 강력 반발
조윤선 전 장관 변호인 "증인신문 예정 시간 지키자"
【서울=뉴시스】김승모 강진아 기자 = 문화계 블랙리스트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유진룡(61)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 변호인과 법정에서 설전을 벌였다.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황병헌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 전 실장 첫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유 전 장관은 김 전 실장 변호를 맡은 이상원 변호사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유 전 장관과 이 변호사의 설전은 문체부 인사전횡과 관련해 김 전 실장이 관여한 것인지를 묻는 과정에서 비롯됐다.
이 변호사는 "김종덕 전 장관 진술조서에는 정진철 인사수석 연락을 받았다고 하지 김 전 실장에게 그런(문체부 국실장 3명 사직 관련) 연락을 받았다고 한 적이 없다"며 "김 전 실장이 관련돼 있다는 것을 경험해서 아는 것이냐"고 유 전 장관에게 물었다.
이에 유 전 장관은 "정진철 인사수석을 계속 거론하는데 정 수석은 제가 거론한 적 없는 사람"이라며 "계속 왜 물어보냐"고 쏘아 붙였다.
그는 재판부가 "정 수석을 전혀 모르냐"고 다시 확인하자 "정 수석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에 이 변호사가 "그냥 모른다고 하면 된다"고 하자 유 전 장관은 "그런 것은 빼야 한다"며 즉각 반발했다.
이들 설전에 특검 측도 "(변호인이) 간단하게 답하라고 하면서 질문을 길게 하면 답변이 질문 앞부분에 대한 답인지 뒷부분에 대한 답인지 헷갈릴 수 있다"고 가세했다.
이에 이 변호사가 "증인께서 이해할 줄 알았다"고 하자 특검과 유 전 장관은 "모욕 발언이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신경전이 거세지자 재판부가 나서 양측을 진정시켰다.
재판부는 "증인께서 여러 차례 수사기관에서 진술하지 않았냐. 형사법정에는 반대신문 권한이 있다"며 "피고인을 위해 탄핵하기 위해서 물어보는 것으로 증인 얘기가 잘못된 것 아니냐고 물어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변호인도 확인 안 된 부분을 넣어서 물어보면 신문이 제대로 진행될 수 없으니 유념해서 해달라"고 주의를 줬다.
한편 양측 신경전을 지켜보던 조윤선 전 장관 변호인은 "증인신문이 예정된 시간을 지켜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다른 공동 변호인이 있기 때문에 예정된 시간을 너무 오버하면 결과적으로 다음 증인신문을 준비해야 하는 다른 변호인들도 마찬가지로 스케줄 차질이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처음 시작할 때 주신문, 반대신문 예정시간을 주지시켜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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