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20년간 항암제 독주해온 로슈 1위 자리 '흔들'

등록 2019.04.29 15:55:4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업계 2·3위 셀진·BMS 합병으로 2024년 매출 역전

【바젤(스위스)=AP/뉴시스】 지난 2017년 2월1일 스위스 바젤에서 다국적제약업체 로슈의 연례 기자설명회가 개최됐다. 2017.02.01

【바젤(스위스)=AP/뉴시스】 지난 2017년 2월1일 스위스 바젤에서 다국적제약업체 로슈의 연례 기자설명회가 개최됐다. 2017.02.01

【서울=뉴시스】우은식 기자 = 세계적인 제약회사인 로슈가 지난 20년간 항암치료제 분야 1위를 유지해왔으나 오는 2024년 선두 자리를 빼앗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로슈는 오는 2024년 매출액이 245억2000만달러(28조4000억원)으로, 셀진과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의 합병이후 매출 예상액 270억7000만달러(31조4000억원)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로슈는 암 치료 등에서 거의 20년간 독주 체제를 누려왔다. 로슈는 지난해 항암제 매출에 2위 업체인 셀진에 비해 2배 이상의 매출액 차이를 나타내며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 1월 BMS가 셀진을 740억달러(85조7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각각 암치료제 제약회사 3위와 2위를 차지하는 글로벌 제약회사로 초대형 M&A로 관심을 모았다.

로슈는 2002년 이후 암치료제 시장을 지배해 왔는데, 2009년 캘리포니아 생명공학 회사 제넨텍과의 제휴 이후 더욱 시장을 공고히 해오고 있다.

제넨텍은 로슈의 베스트셀러 3인방인 올린 허셉틴, 아바스틴, 리툭산을 개발한 회사다. 로슈는 이 항암제 판매를 담당하면서 15년간 2350억달러(272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로슈는 의약품 판매 수입의 60%가 이같은 암치료제에서 나온다.

그러나 저가의 항암제 복제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로슈의 판매량을 잠식하기 시작했다. 로슈는 오는 2022년까지 항암제 수입이 연간 100억 스위스 프랑(11조4000억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조사업계에 따르면 로슈의 암 프랜차이즈 매출은 향후 6년간 1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체 암치료제 시장의 규모는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전에 화이자,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아스트라제네카와 같은 일반 의학에 뿌리를 둔 제약회사간의 경쟁이 의학 발달과, 규제 완화 등으로 인해 유전자, 바이오 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약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의료 데이터 제공업체 IQVIA에 따르면 2007년에서 2017년 사이에 말기 암환자에 대한 임상실험 암치료제는 60% 증가해 710개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로슈는 이같은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종양학 이외 분야 진출에 대안을 찾고 있다. 최근 한 투자설명회에 따르면 로슈는 중추신경계 질환인 다발성경화증 치료제인 '오크레부스'가 손실된 매출의 절반을 대체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슈는 또 혈우병 치료제 판매를 위해 유전자 치료제 회사 '스파크 테라퓨틱스'를 인수하는 등 성장을 꾀하고 있다.

로슈 의학 최고책임자 산드라 호닝은 "암치료제 시장은 많은 경쟁속에서 이뤄지는 경주에 비교되어 왔는데 우리는 마라톤 같은 장기전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항암제 분야 업계 선두 자리를 빼앗긴다고 이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